주름들 포스터/사진=경기문화재단


(뉴스영 이현정 기자)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본부 경기창작캠퍼스가 오는 5월 31일부터 7월 27일까지 경기도미술관 프로젝트갤러리에서 창작발표 기획지원 전시 ‘주름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경기창작캠퍼스가 운영 중인 창작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실험적이고 자율적인 예술 창작 환경 조성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주름들’은 2024년 진행된 기획발굴 지원사업 ‘원룸 레지던시’의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된 전시로, 해당 사업은 경기창작캠퍼스 입주 작가였던 이문석 큐레이터가 자신의 거주 공간을 해외 예술가들에게 창작 교류의 장으로 개방하며 운영한 실험적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국내외 예술가 간 교류를 실현하고, 일상의 공간을 예술적 실천의 장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전시는 ‘피부’를 핵심 소재로, 자아와 사회의 경계를 감각적으로 되짚는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피부는 단순한 신체기관이 아닌, 사회적 관계와 연대를 체험하는 감각적 통로로 해석되며, 이번 전시에서는 이를 작품의 표면과 물성, 그리고 각 작가의 시선으로 다층적으로 표현한다.

▲참여 작가는 모두 타이완 출신으로, 각자의 작업을 통해 ‘개인-국가-사회’의 접면에서 형성되는 감각적 체험을 제시한다. ▲니우쥔치앙 작가는 비무장지대 철조망, 김칫국물이 묻은 남성의 등, 자신의 피부 중 가장 창백한 부위를 통해 사회적 경계를 시각화했다. ▲린이쥔은 타이완 유황 광산의 지층을 여성의 체취에 빗대어 감각과 지리, 성별의 경계를 탐색한다.

왕융안은 ‘인공지능에게 피부가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통해 촉각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 대한 유머러스한 성찰을 제시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문석 큐레이터는 “현대 사회에서 자아는 고립과 확장의 양가적 상태를 오가며, 이러한 혼재된 정체성을 ‘피부’라는 감각을 통해 해석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창작캠퍼스는 2026년 레지던시 재개관을 앞두고 입주 예술인들과의 장기적인 협업을 위한 실험적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레지던시 출신 예술인의 창작 발표를 지원하는 공모사업 ‘그대만 있다면’을 추진했으며, 이번 전시는 그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협업 사례로, 예술가 주도의 공동 기획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상민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팀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레지던시 사업이 일회성 지원을 넘어 예술가들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방식을 모색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창작자 의견을 반영해 경기창작캠퍼스의 지원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관련 정보는 경기창작캠퍼스 누리집 또는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