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기록적 폭설로 소나무 대규모 피해…신속한 복구 절실
뉴스영 공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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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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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뉴스영 공경진 기자) 경기도 남한산성에서, 기록적인 폭설로 다수의 소나무가 쓰러지고 부러지는 피해가 발생해 문화유산과 자연생태계가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 특히 산책로를 막거나 전력선 위에 걸쳐진 나무들로 인해 2차 사고 위험이 커지며 복구 작업의 시급성이 강조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한산성은 자연생태계와 문화유산의 공존이라는 독특한 가치를 지닌 공간이다. 그러나 이번 폭설로 남한산성의 상징적 존재인 소나무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경관 훼손과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고 있다. 나무들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처참히 부러지거나 뿌리째 쓰러진 상황은 수십 년간 유지된 생태적 균형을 단숨에 무너뜨릴 정도로 심각하다.
특히 쓰러진 나무들이 전력선 위에 걸쳐진 상태로 방치되면서 화재와 같은 사고 위험도 제기된다. 일부 구간에서는 산책로가 막혀 방문객들의 접근조차 불가능해졌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관광객 감소와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현지 주민과 방문객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조속한 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한 시민은 "눈 피해로 인해 나무들이 방치된 채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며 "산책로와 전력선 안전 확보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장기적인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가지치기와 보호장치 설치 같은 사전 조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며, 폭설에 강한 수종을 추가로 식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남한산성 관리 체계에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폭설과 같은 자연재해는 예측이 어렵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 계획은 사전에 준비되어야 했다는 것이다. 남한산성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과 역사가 공존하는 상징적 공간이기에, 이번 피해를 단순한 자연재해로 치부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협력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한산성의 가치를 유지하고 복원하기 위해서는 지역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과 함께 지역 주민, 환경단체, 전문가들의 협력으로 지속 가능한 관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번 폭설 피해를 계기로 남한산성 관리 당국이 긴급 복구에 나서고, 장기적으로는 예방과 대처를 위한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자연재해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대처 방식은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남한산성이 가진 역사적, 자연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철저한 관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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