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악구 아동학대예방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서울=뉴스영 공경진 기자) 서울 관악구가, 전국 최초로 ‘관악형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사업에 나섰다. 박준희 구청장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구가 먼저 나서겠다”며 총 7개 특화사업을 추진 중임을 밝혔다.

관악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독자적으로 마련해, 총 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동학대 예방 ▲대응 및 사후관리 분야의 체계적 사업을 동시에 펼치고 있다.

예방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아동그림 심리검사 서비스’가 전국 최초로 시행 중이다. 이 서비스는 2023년 하반기부터 도입돼 2025년 4월까지 취학 아동 410명, 미취학 아동 1,420명이 이용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림 분석을 통해 아동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학대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아동학대 예방·조기지원 시범사업’은 서울시 자치구 중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으며, 위험 징후가 있는 가정에 종합심리검사와 부모 양육코칭을 제공해 실질적인 사전 개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4~5세 가정양육 아동 전수조사’는 기존 3세에서 대상 연령을 확대해 위기 아동 발굴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대응 및 사후관리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미국 뉴욕주의 사례를 본뜬 ‘전환방문(Join Home Visit)’ 제도가 도입됐다. 이 방식은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된 가정에 아동학대전담공무원과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이 함께 처음 방문함으로써 신뢰 기반의 사례관리를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외에도 구는 연 2회 ‘아동보호전문기관 사례관리 점검’과 ‘일반사례 관리 모니터링’을 통해 학대 판단을 받지 않은 가정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복지 연계와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60일 미처리 건 집중관리제’를 통해 장기 미제사건을 추적하고 신속한 대응을 위한 조사 방향을 수립하고 있다.

관악구는 주민 인식 제고와 예방 활동도 병행한다. 5월 13일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구청 광장에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을 개최하고, 11월에는 아동학대예방의 날 주간에도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준희 구청장은 “관악형 아동학대 대응체계는 단순한 행정 조치가 아니라, 아동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이라며 “아동학대 ZERO 관악을 실현하기 위해 정책적, 행정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