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아이러브유, 안산시 임신지원정책

(안산=뉴스영 공경진 기자) 출산율 하락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기도 안산시가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실현을 위해 임신 준비 단계부터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며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아이러브유(i-LOVE-YOU)’ 브랜드를 중심으로 예비부부, 임산부, 신혼부부, 출산 가정을 아우르는 생애 전 주기 출산·양육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정책의 핵심은 단순한 출산 장려금에서 그치지 않고, 임신 전 건강 검진부터 출산 후 모유수유 교육, 영양제 지원까지 끊김 없는 맞춤형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아이(Child)를 사랑하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I)을 소중히 여긴다”는 철학 아래 실제 체감도 높은 정책을 강화해 왔다고 강조했다.

■ 임신 전 예비부부 건강검진 전면 지원… “최대 13만 원까지”

가장 두드러지는 정책 중 하나는 ‘예비부부 가임력 검사비 지원사업’이다. 안산시는 결혼을 준비 중이거나 첫 아이를 계획하는 만 49세 이하 남녀에게 생식 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필수 검사비를 지원한다.

여성은 ▲난소기능검사(AMH) ▲부인과 초음파 검사비로 최대 13만 원을, 남성은 ▲정액검사 및 정자 형태 검사 등으로 최대 5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만 29세 이하, 3049세로 나누어 각 주기별 1회씩 최대 3회까지 지원 가능하다. 신청은 보건소 방문 또는 공공보건포털(e보건소)을 통해 가능하며, 전국 사업 참여 의료기관 어디서나 검사가 가능하다.

상록구와 단원구 내 의료기관 각각 3개소, 9개소가 이 사업에 참여 중이며, 검진 이후 보건소를 통해 정밀검사 안내와 치료 연계, 향후 출산 정책 안내까지 받을 수 있어 체계적인 건강관리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

■ 임산부 지원도 ‘사각지대’ 없이 촘촘히 구성

임산부를 위한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임신 12주 이내 보건소 등록자에게는 보건소에서 가능한 항목에 대해 모성 건강검진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결과는 e보건소에서 온라인 확인도 가능하다. 특히 산모에게 가장 필요한 엽산제와 철분제는 임신 시기별로 구분해 지원한다.

예비부부와 임신 12주 이전 산모에게는 엽산제를 최대 3개월분, 16주 이상 산모에게는 철분제를 최대 5개월분까지 무상 지급한다. 산모수첩이나 임신확인서를 지참하고 보건소를 방문하면 바로 수령 가능하다.

■ 출산 후 ‘모유수유·출산준비 교실’까지 단계별 교육 확대

안산시는 임신 이후에도 정서적·신체적 건강 유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모유수유교실은 임신 16주 이상 산모 또는 출산 3개월 이내 수유부를 대상으로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된다. 수유 시기별 유방 관리법, 올바른 수유 자세, 단유 시 마사지법까지 1:1 맞춤형 비대면·대면 강의를 병행한다.

출산준비교실은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교육과정으로, ▲분만 준비 ▲산모 체조 ▲꽃꽂이 심리안정 프로그램 ▲DIY 출산소품 만들기 등으로 구성된다. 교육은 안산시 통합예약시스템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상록수·단원보건소가 모두 운영에 참여한다.

■ “예비부부부터 신생아까지 끊김 없는 행정”

최진숙 상록수보건소장은 “안산시는 단순한 출산 장려가 아닌, 건강한 부모가 건강한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애 전 주기 맞춤형 정책을 지속 확대해 시민들이 진짜로 체감할 수 있는 출산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안산시는 관련 정책 정보를 한데 모은 전용 온라인 플랫폼 아이러브유(i-LOVE-YOU) 누리집도 운영 중이다. 해당 누리집에서는 생애 주기별로 필요한 정책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상담 및 예약까지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 출산율 반등, 지자체 맞춤형 정책에서 해법 찾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전국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안산시의 ‘아이러브유’ 정책처럼 생애주기 전체를 조망하고 실질적 부담을 줄이는 지자체의 전략이 저출산 위기 극복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