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민의 우승 후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
(뉴스영 이현정 기자) 홍정민이 2025시즌 KLPGA 첫 메이저 대회 우승하며 통산 2승을 신고했다.
홍정민은 4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우승상금 2억 3천 4백만 원) 대회 최종일 버디 4개, 보기6개, 더블보기 1개를 포함에 4오버파 76타를 쳤다.
최종스코어 10언더파 278타를 적어낸 홍정민은 전날 선두를 유지하면서 2위 지한솔에 1타 차로 우승했다.
홍정민은 지난 2022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기록한 뒤 2년 11개월 12일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홍정민은 2021년 데뷔하면서 총 7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그는 “준우승을 할 때마다 너무 아쉽고 절망감도 있었지만, 강하게 자라라는 의미라고 생각했다. 아쉬움을 가지기 보단 내 발전에 신경쓰려고 했다”며 우승을 놓칠 때의 기억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번 메이저 대회에서 스트로크 플레이 첫 우승을 하면서 통산 2승과 준우승의 아픔을 씻어냈다.
홍정민의 스트로크 플레이 우승은 너무도 간절했다. 그는 “지난 2023년 한국여자오픈에서 1라운드 선두에 오르다 최종 공동 6위로 마친 그는 자율신경계이상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할 만큼 스트레스가 심했다.
홍정민에게 스트로크 플레이는 “많은 선수들이 타수를 줄여오면서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몰라서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스트로크 플레이에서 우승이 안 나와서 내 실력이 부족한가도 생각했고, 경쟁력을 더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다음 목표를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잡았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자율신경계이상 증상을 가장 심하게 느꼈던 것”을 뛰어넘기 위해서다.
홍정민은 4라운드에서 단독선두로 출발했지만 우승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방해했다.
홍정민은 첫 홀(파5)부터 보기를 범하고 2번 홀(파3)에서 버디, 3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 5번 홀(파3) 보기, 6번 홀(파4) 버디, 8번 홀(파4)에서는 더블보기까지 범했고 그나마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전반에 2타를 잃으며 타수를 좀처럼 줄이지 못했다. 그동안 지한솔은 전만에만 버디 6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홍정민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홍정민은 후반에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보기 3개를 범할 동안 16번 홀(파4)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수확하며 2타를 잃어 총 4타를 잃었다. 하지만 전날 수확한 스코어가 2위 박현경과 5타차로 넉넉한 차이를 벌여서 마지막날 1타 차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본 실력을 회복한 홍정민은 “2023시즌 초반에 공황장애와 자율신경계이상 진단을 받았다.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었다”면서 “지금도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원하는 플레이를 해 나가면서 많이 극복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거의 극복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홍정민은 “초반에는 타수 차이가 많아서 긴장을 안 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고 플레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긴장이 됐다. 16번 홀 버디 이후 안정을 찾아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홍정민은 상금순위 1위로, 위메이드 대상포인트는 방신실, 이예원에 이어 3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사진=KLPGA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