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수어통역센터는 (사)정해복지부설 하남가정폭력상담소와 1월 24일 폭력 없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사진=하남시)
(하남=뉴스영 공경진 기자) 하남시수어통역센터가, 하남가정폭력상담소와 손잡고 농인을 위한 가정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한다.
하남시수어통역센터(센터장 남상헌)는 (사)정해복지부설 하남가정폭력상담소(소장 박희숙)와 지난 24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농인들을 위한 가정폭력 예방 교육 콘텐츠를 제작·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기존의 단편적 교육을 넘어 매월 1회 주제별 수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SNS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인들이 가정폭력의 개념과 예방책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남상헌 센터장은 “가정폭력은 신체적 학대뿐만 아니라 성적 학대, 방임, 유기, 언어적 학대까지 포함된다”며 “농인들은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가정 내에서조차 ‘할 수 없다’, ‘가만히 있어라’ 등 무시당하는 언어적 학대를 겪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가정폭력 예방 수어 방송 제작이 농인들이 자신의 권리와 인권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희숙 소장은 “언어 장벽으로 인해 상담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없는 농인들에게 가정폭력의 위험성을 알리고, 폭력의 다양한 형태를 교육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어 뜻깊다”며 “하남수어방송을 통해 농인들이 가정폭력 상황에서 보다 신속하게 대처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정폭력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0년 아동학대 통계에 따르면 학대 가해자가 부모인 경우가 82.1%에 달하며, 2023년 노인학대 현황 보고서에서도 86.5%의 학대가 가정 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장애인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 보다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예방을 위한 홍보와 계몽이 강화돼야 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남시수어통역센터는 청각·언어장애인의 원활한 사회생활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수어 통역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남가정폭력상담소는 가정폭력 피해 가족을 위한 상담과 지원, 예방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