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도민 삶 어려워도 수 천만 원 '명랑운동회' 강행...경제난 속 흥청망청 잔치 논란

명랑운동회 한 번에 수 천만 원...도민들 어렵지만 나 몰라라

김영식 기자 승인 2024.10.28 10:30 의견 0
경기도의회/사진=경기도의회


(뉴스영 김영식 기자) 경기도의회 도의원들의 체육대회가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수 천만 원을 들여 진행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경기도의회(의장 김진경)가 의원 간 소통과 화합을 명목으로 추진 중인 ‘명랑운동회’가 의회 안팎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간당 1000만원 가량 소비되는 행사와 관련해 자칫 혈세 낭비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오는 11월 4일 경기도인재개발원 운동장 및 체육관에서 도의원 155명을 대상으로 도의원 체육대회 '명랑운동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체육대회는 의원들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로 기획되었으나 실상을 들여다 보면 요식적인 행사 순서는 물론 예산의 주요 내용이 바비큐 구이 등 고급 음식 제공에 사용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며 의원들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명랑운동회'가 열리는 이날은 의회 행정사무감사 시작인 하루 앞두고 행사운영비 4천 만원과 의정운영공통경비 2천 만원, 총 6천 만원을 들여 강행하는 것에 시기적 부적절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의회는 매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경기도 내 주요 행정업무와 예산 사용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는데, 감사 준비와 겹치는 시점에서 대규모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국제적인 경제난 속에서 긴축 재정을 예고하고 있는 경기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를 앞둔 시점에서 흥청망청 잔치를 벌이는 형국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의회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손상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곧장 피감기관인 경기도 집행부에 대한 명분상실로 이어지며 집행부 공무원들의 반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A모 경기도의원(다선)은 “체육대회 자체는 의원들 간의 화합을 위해 필요할 수 있지만, 이렇게 많은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면서 “도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세금이 의원들 간의 행사에 과도하게 쓰이는 모습을 보인다면 큰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뉴스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