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의정부시장… “서계 박세당 선생은 의정부를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 장암동 일대는 보존해야 할 소중한 문화자산”

- 2024 학술문화제 24일 개최… '서계 박세당과 석천정사' 재조명
- 참석자들 “문화재단 활성화에 시의 적극적 지원 당부” 밝혀

뉴스영 변영숙 기자 승인 2024.10.25 14:22 | 최종 수정 2024.10.25 14:42 의견 0
2024 학술문화제가 24일 서계 박세당 종택에서 개최됐다. /사진=변영숙 기자



(의정부=뉴스영 변영숙 기자) 가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의정부시 장암동 석천동 서계 박세당 고택 마당에 오랜만에 사람들로 가득 찼다.

입구부터 행사가 열리는 사랑채까지 길게 화환 행렬이 이어졌고, 넓은 잔디마당에는 서계 종택의 과거의 현재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전시됐다. 사랑채 대청마루에는 연단과 수 십 석 규모의 임시 관객석이 마련됐다.

서계 박세당 문화재단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24일 오후 2시 장암동 소재 서계 박세당 사랑채에서 조선 후기 실학자 서계 박세당(1629~1703)과 수락산 석천정사를 재조명하는 학술문화제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재)서계문화재단 이사장이자 서계 박세당의 13세손인 박용우 선생과 김인걸 서계학술문화제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이번 학술제의 주제 발표자인 김기덕 건국대학교 교수, 김남용 신한대학교 교수, 김동근 의정부시장, 오석규 경기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축사가 예정돼 있던 박찬대 국회의원, 이재강 국회의원, 박지혜 국회의원 등은 국감 시즌이라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024 서계 학술문화제 개막식 공연 '의정부시립무용단의 춘향전'/사진=변영숙 기자


행사는 의정부시립무용단의 춘향전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김인걸 서계학술문화제 추진위원회 위원장의 개회사와 박용우 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및 김동근 의정부시장 등 내외빈의 축사가 있었다.

김동근 의정부 시장이 2024 서계 학술문화제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변영숙 기자


김동근 시장은 서계 학술문화제 개최를 축하하고 학술제 개최를 위해 애쓴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시장은 “서계 박세당 선생은 의정부를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이며 그의 발자취가 남은 장암동 일대는 보존해야 할 소중한 문화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계 학술문화제가 의정부의 역사와 문화의 힘을 이끌어 나갈 새로운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개회식 행사가 끝난 후 10여 분간의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주제발표와 토론회를 이어갔다. 휴식 시간에는 서계 박세당가의 종부가 직접 준비한 약과와 떡, 다과 등을 먹으며 참가자들끼리 반가운 자리를 가졌다.

2024서계 학술문화제에 도움을 주신 박세당 종택 종부(왼쪽에서 첫 번째)와 지인분들/사진=변영숙 기자


주제 발표에는 김기덕 교수의 사회로 김학수 교수와 김남용 교수가 각각 ‘의리의 양성 및 실천 공간으로서의 석천동’과 ‘석천정사의 가치 재조명’에 대해 발표했다.

2부 종합토론에는 오석규 경기도의회 의원, 한도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임승희 신한대학교 교수, 김해영 홍재사상연구회 회장 및 의정부문화원 박정근 사무국장이 참여해 자유 토론을 벌였다.

오석규 경기도의원(왼쪽에서 세 번째)이 토론자로 나서서 다양한 서계 고택 활용 방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변영숙 기자


오석규 경기도의원은 서계 박세당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점을 아쉬워하며 다양한 제안을 해 주목받았다. 김 의원은 “남양주시는 다산 정약용을 브랜드화해서, 역사적 인물과 도시의 정체성을 일치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산 신도시’라는 지명도 있다"라며 “의정부시도 ‘서계’를 의정부를 대표하는 인물로 정립해 알릴 필요가 있다. 일례로 역명이나 버스정거장명을 ‘서계’나 ‘서계문화재단’으로 변경 혹은 병행 표기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계 박세당은 40세부터 은둔의 삶을 살았던 수락산 기슭(지금의 의정부 장암동)에는 서계 종택과 300년 이상된 은행나무 및 석천계곡을 따라 암각문, 노강서원, 궤산정터, 청풍정터 등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이번 학술문화제에서는 이들 문화자산을 활용할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됐다.석천동 계곡과 암각문 /사진=변영숙 기자



이 밖에도 ‘서계 박세당 기념관 건립’, 서계역사체험 둘레길, 종가홈스테이, 노강서원 유교 체험 프로그램, 서계 선생 스토리텔링 예술공연, 전국 휘호대회, 시조백일장, 사생대회 등 다양한 서계 유적 활용 방안 등이 제기됐다.

관건은 ‘재원 마련’이다. 입으로 하는 제안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재원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훌륭한 제안이라도 공염불에 그칠 확률이 높다. 재단의 역량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결국 ‘서계 박세당’사업은 시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서느냐에 따라 성패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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