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호 의원이 봉일천고등학교 내 후문을 이용해 조리체육공원에 도착했다./사진=고준호 의원실
(뉴스영 이현정 기자) 파주시 조리읍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봉일천고등학교 내 후문이 조건부 개방된다. 그동안 학생 안전 문제로 막혀 있던 길이 열리면서, 조리체육공원까지 최소 30분 이상 걸리던 우회 동선이 앞으로는 5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경기도의회 고준호 의원(국힘, 파주1)은 12일 “봉일천 주민들의 간절한 요구였던 조리체육공원 연결로가 드디어 개방된다”며 “오는 10월 시범 개방을 목표로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통행 문제를 넘어 주민 생활권 보장을 위한 협의의 결과다. 지난 2021년부터 지속된 민원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학생 안전과 외부 통제 부담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고준호 의원이 직접 중재에 나서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고 의원은 지난 7월 봉일천고를 직접 찾아 교장 및 교직원과 면담을 진행했고, 학부모와 교직원 의견을 모으는 내부 논의를 이끌어냈다. 이후 학교 측은 ▲CCTV 설치 ▲철제 교문 철거 ▲자바라 교문 교체 등 안전과 관리 보강을 조건으로 한 개방안을 제시했고, 고 의원은 파주교육지원청과 협력해 4천만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하며 실행 가능한 방안을 마련했다.
후문 개방은 우선 일요일에 한해 시범적으로 시행되며, 평일 등교 시간에는 학생 안전을 고려해 제한된다. 이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균형을 고려한 절충안으로 평가된다.
봉일천고 이용노선과 이용하지 않을 경우의 노선 비교/사진=고준호 의원실
주민들의 반응은 환영 일색이다. 한 주민은 “매번 체육공원 갈 때마다 30분 이상을 돌아가야 했는데 이제 5분이면 된다고 하니 고맙다”며 “학교와 정치권이 함께 만든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주민들에게 “학교가 학생 안전을 우려하는 만큼, 주민 여러분께서도 질서와 책임을 지켜주셔야 한다”며 “음주, 쓰레기 투기, 애완동물 출입은 반드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한 번의 협의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고 의원은 지난해에도 봉일천고 옥상 누수 및 노후 건물 문제를 점검하고, 교육청의 난색에도 불구하고 방수공사 예산을 확보한 바 있다. 이러한 신뢰의 경험이 이번 후문 개방 합의에도 큰 힘이 됐다는 평가다.
고 의원은 “정치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가능한 조건을 찾아내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정치를 실현해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