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시장이 25일 가평군의 수해복구 현장에서 용인시자원봉사센터의 '레디용 봉사단'과 함께 피해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사진=용인시
(뉴스영 이현정 기자) “힘드시죠? 저희가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 산사태로 인해 뒤엉킨 토사와 쓰러진 나무들, 집 밖으로 내몰린 젖은 가재도구들이 마을 곳곳을 가득 메웠다. 지난 16일부터 내린 기록적인 폭우가 이 마을을 덮친 지 닷새째인 25일,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복구 현장을 찾았다.
언론 브리핑을 위한 방문이 아니었다. 이 시장은 무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레디용 봉사단’ 단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정말 고생이 많다”고 고개를 숙였다. 봉사단은 용인시자원봉사센터 소속 재난 대응 전문 봉사단체로, 이날만 50여 명이 가평으로 달려와 수해 복구에 매달렸다.
“시장님까지 오셔서 같이 하시니 힘이 납니다.”
한 봉사자의 말에 이 시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시민들이 애쓰는 자리에 저도 당연히 함께 있어야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상일 시장이 25일 가평군의 수해복구 현장에서 용인시자원봉사센터의 '레디용 봉사단'과 함께 피해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사진=용인시
가평 글램핑장 산사태 사고로 사망·부상하거나 실종된 4명의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그들은 모두 용인 시민이었다. 이 시장은 서태원 가평군수와 함께 수색본부를 찾아 유가족의 손을 꼭 잡으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위로를 전했다.
현장에서는 다른 지자체장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가평군이 이번 폭우로 전국적인 피해지역으로 부각됐지만, 그 어느 시장도 현장을 찾지 않았다. 이상일 시장의 발걸음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 이유다.
이상일 시장이 25일 가평군의 수해복구 현장에서 용인시자원봉사센터의 '레디용 봉사단'과 함께 피해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사진=용인
그는 수해복구 현장에서 “이번 피해는 용인만의 일이 아니고, 가평만의 일도 아니다”라며 “지역 간 연대를 통해 함께 이겨낼 때가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말뿐이 아니었다. 용인시가 자체 모은 지원금을 활용해 레디용 봉사단이 수해 복구에 나설 수 있도록 기반을 닦은 것도 이 시장의 지시였다.
봉사단원들은 침수 가정의 가재도구와 폐기물을 일일이 정리하고, 마을을 덮친 흙더미와 나무를 걷어내며 땀방울을 흘렸다. 그 곁에는 시장도 함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