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태훈이 우승트로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PGA


(뉴스영 김동윤 기자) “천재가 아니라 노력파”, “연습장 불이 꺼질 때까지 연습한다.”
연습벌레 옥태훈이 철저한 자기관리와 연습량을 앞세워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시즌 첫 다승자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옥태훈은 29일 전북 군산CC(파72·7,611야드)에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KPGA 선수권 대회’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는 이번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해 2승을 포함해 7차례나 톱5에 들며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종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시작한 옥태훈은 2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4번 홀(파4) 버디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고, 이후 5개 홀 연속 파를 기록하며 전반을 안정적으로 마쳤다. 후반 13번 홀(파3)에선 강한 바람을 뚫고 버디를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타 차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친 이정환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4타 차로 출발한 그는 전반에만 버디 6개를 쓸어 담으며 2타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14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흐름이 끊겼고 끝내 역전에 실패했다.

옥태훈은 경기 후 “컨디션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2번 홀에서 이글이 나오면서 잘 풀렸고,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은 물론 간절하지만, 라운드 도중엔 결과를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그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달라진 점에 대해 그는 “예전에는 경기가 안 풀리면 화도 많이 내고 욱하는 감정이 많았다. 지금은 감정을 절제하려고 노력하면서 성적도 좋아졌다”며 “실수 후 교정 타이밍이나 감정 조절을 많이 연습했고, 그런 변화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옥태훈은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랭킹 모두 1위에 올라서며 시즌 후반전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