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영 이현정 기자) 경기도가 26일 오후 3시를 기해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도내 체감온도가 39도 이상 치솟는 등 온열질환자 발생이 급증하면서, 경기도는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비상 체제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비상 2단계 격상은 7월 상순 역대 최고기온(118년 만의 기록)을 세운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다. 도는 이미 가평·포천 집중호우 피해복구를 위해 가평군 통합지원본부를 운영 중인 가운데, 31개 시군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 25일부터는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해왔다.
하지만,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면서 경기도는 이날 2단계 비상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질병관리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루 동안 경기도내 온열질환자는 28명으로 누적 469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 20명(누계 170명)에 비해 당일 발생자는 40%, 누적 발생자는 무려 176%나 증가한 수치다. 도는 이 같은 인명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대응 수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비상 2단계 격상에 따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각 시군에 특별 지시사항을 전달하며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에 최우선을 두고 대응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특히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현장 대응력 강화를 강조했다.
경기도는 이번 조치로 부단체장 중심의 현장 대응 태세를 확립하는 한편, 생활지원사와 지역자율방재단 등 가용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옥외근로자, 농촌 근로자, 독거노인 등 3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예찰·보호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무더위 쉼터 운영 실태도 다시 점검하고, 재난안전문자, 마을방송, 전광판 등을 활용한 폭염 대응 행동요령 홍보도 한층 강화한다.
김 지사는 “폭염에 취약한 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군은 현장 예방대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도민 여러분도 낮 2시에서 5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 건강을 지켜주시기 바란다”며 도민 협조를 당부했다.
경기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오는 8월 초순까지 인명피해 방지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폭염과 집중호우라는 이중 재난 상황 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