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리모델링한 수원시청 기자실 모습/사진=뉴스영


(뉴스영 이현정 기자) “여기 기자실 맞죠? 분위기가 스터디카페 같네요”

16일, 새롭게 문을 연 수원시청 기자실. 리모델링을 마치고 문을 연 이 공간에 들어선 기자들의 첫 반응은 ‘놀라움’이었다. 쨍한 조명, 정돈된 책상, 나무 느낌의 따뜻한 인테리어. 바뀐 건 분위기만이 아니었다. 기자실을 둘러싸고 반복되던 갈등과 관행도 함께 달라졌다.

수원시는 지난 5월 초부터 40일간 기자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왔다. 공사는 단순한 환경 개선이 아니라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전에는 일부 기자들이 자리를 고정해 사용하는 ‘지정석 관행’이 만연했고, 개인 명함을 붙이거나 짐을 쌓아두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공간을 둘러싼 눈치싸움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개편으로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

새로 바뀐 기자실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용 공간’이다. 자리를 독점할 수 없도록 오후 6시마다 개인 물품을 정리하고, 관리 인력이 내부를 상시 점검한다. 좌석은 창가형, 회의형, 칸막이형으로 나뉘어 있어 업무 스타일에 맞춰 고를 수 있다.

한 지역기자는 “경기도청보다 쾌적하다”며 “기자들끼리 자리 다툼을 벌이던 예전과는 정말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용인시도 지정석 없이 운영하면서 갈등이 줄었다”며 “수원시도 잘 정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원시 공보관 관계자는 “기자실을 둘러싼 갈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상시 소통하며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누구나 편하게, 공정하게’ 취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기자실. 수원시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