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훈 회장이 국제공항 건설로 인한 부작용에 대하 발언하고 있다./사진=구교훈 회장 유튜브 캡처
(뉴스영 이현정 기자) "서해안 철새보호구역을 파괴하고, 무모한 국제공항 건설로 국민 혈세를 낭비하려는 시도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이 최근 공개석상에서 수원 군공항의 화성시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건설 추진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구 회장은 "이는 정치적 목적을 노린 선심성 공약일 뿐"이라며 "경제적 타당성도, 환경적 타당성도 없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수원시는 지난 수십 년간 도시 확장에 걸림돌이 되어온 군공항을 화성시 화옹지구로 옮기고,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국제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밀어붙이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까지 이 계획에 힘을 싣고 나서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화성시는 단호하다. 구 회장은 "화옹지구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철새 보호구역"이라며, "수원의 오랜 고통을 화성시에 떠넘기려는 발상 자체가 몰염치"라고 꼬집었다. 그는 "수요 분석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국제공항을 만들겠다는 것은 혈세를 탕진하겠다는 것"이라며, "수출이 늘어난다고 해서 항공물류 수요가 반드시 늘어난다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구 회장은 정치권의 태도에 일침을 가했다. "선거철마다 터져 나오는 공약성 계획들은 결국 지역 주민 간 갈등을 부추기고, 자연을 파괴하고, 세금만 축내는 결과로 끝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권이 표를 얻기 위해 무책임하게 자연을 희생시키는 구태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성시민들 사이에서도 이번 군공항 이전에 대한 반대 여론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구 회장은 "화성시민들은 이미 생존권을 걸고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며, "절대 이 무리한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