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뉴스영 이현정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동부 자연보전권역 내 최초로 조성되는 여주 가남 산단클러스터의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4일 여주 가남읍 행복나눔센터에서 열린 민생경제 현장투어 소통간담회에서 이충우 여주시장, 김규창·서광범 도의원,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 및 주민 등 60여 명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자연보전권역에는 산업단지가 들어올 수 없는데 경기도가 무려 18년 동안 국토부와 협의하고 밀고 당기면서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며 "가남 시내에 5개 산단을 연결해 27만㎡ 산단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자연보전권역 최초로 가장 큰 산단클러스터가 이곳 여주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가남산단은 계획한 대로 2027년 말까지 조성을 완료하도록 하겠다"며 "SK하이닉스와의 비즈니스 관계 때문에 5개 산단만으로 부족하다면 추가로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방법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주시와 협의해 차질 없이 여주가 상전벽해가 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되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앞으로 산단에 어떤 투자 유치가 가장 좋을지 의논해 보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앵커기업 같은 조금 더 전략적인 기업 유치 방안에 대해 시와 의논하겠다"고 밝혔다.
여주 가남 일반산업단지 클러스터는 가남면 신해리 일원 27만㎡ 규모로 679억원이 투입된다. 2027년 12월까지 SK하이닉스 협력업체 및 2차전지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제조를 중심으로 5개 산단이 클러스터 형태로 들어설 예정이다.
여주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1983년 이후 수십 년간 일정 규모 이상의 공업 용지를 조성할 수 없었지만, 지난 1월 국토부 자연보전권역 안에서의 연접개발 적용지침 개정으로 조성이 가능해졌다.
개정된 지침은 수도권 동부 자연보전권역 내에서 난개발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경우 등에 한해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30만㎡까지 산업단지 조성을 허용한다. 기존에는 최대 6만㎡까지만 가능했다.
김동연 지사가 여주 가남 산단클러스터 소통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경기도와 여주시는 지침 개정에 따라 올해 4월 여주 가남 일반산단 클러스터 조성안을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신청해 6월 통과시켰다. 지난달 경기도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도 통과하면서 올해 말 여주시의 구역지정·개발 및 실시계획 고시를 앞두고 있다. 내년 3월경 공사 발주 및 착공 예정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2월 경기동부 SOC 대개발 원년 선포식을 열고 2040년까지 34조원 규모의 민관 협력·투자로 규제 완화를 통한 지역경제 성장과 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경기도는 시군 간담회, 규제개선 전담조직(TF) 구성, 공장입지 실태조사 등을 추진해 국토부 행정규칙이 18년 만에 개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2027년 말까지 여주시 일원에 1242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간 소규모 개별공장 난립 등 난개발로 몸살을 겪었던 경기 동부 산업시설용지 공간구조를 체계적 입지 위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