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영 이현정 기자) 상모를 돌리며 노래하는 보컬 송창현이 무대 중앙에 선다. 전통 연희와 현대 밴드 사운드가 어우러지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진다. 제19회 21c한국음악프로젝트 대상과 강릉 전국 버스킹대회 대상을 연이어 거머쥔 국악밴드 '오름새'다.
연이은 수상으로 국악계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오름새는 전통 연희의 본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름새 밴드의 퍼포먼스 (사진 : 오름새 제공)
리더인 보컬 송창현의 상모놀이는 오름새 음악의 핵심이다. 풍물놀이에서 흥을 돋우던 상모돌리기가 밴드 무대에서 펼쳐지는 장면은 그 자체로도 신선하다.
"연희가 가진 본질적 가치인 공동체와 신명, 재미와 흥을 잃지 않으면서 현대인과 소통하는 것이 과제"라고 보컬 송창현은 설명했다. 대표곡 '떼루(Together)'도 이런 철학을 담았다. 일상 속 소재에서 영감을 얻어 공감대를 넓히고, 긍정적 에너지로 관객과 호흡한다는 의미이다.
오름새의 가장 큰 강점은 멤버들의 다양한 음악적 배경에서 비롯된다. 각기 다른 장르와 경험을 가진 연주자들이 모여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과정 속에서, 전통 국악의 깊이와 현대 음악의 개성이 어우러져 독특한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좌측 상단 - 김동빈 (드럼) , 송창현/냄뚜(보컬 , 리더) , 서주원(건반
좌측 하단 - 이수민(베이스), 곽동균(기타)
송창현은 “각자의 개성이 팀의 색깔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며 “오랜 시간 함께 성장하며 밴드를 이끌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투어나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같은 대형 무대에 서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한국 전통 음악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는 10월 12일 남한산성 행궁 외행전에서 열리는 ‘밴드 온 남한산성’ 무대에 오름새가 오른다. 그동안 쌓아온 음악적 역량을, 가을 정취 가득한 남한산성의 역사적 공간에서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