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이 5번 홀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쥐고 있다./사진=BMW대회조직위
(뉴스영 김동윤 기자) 김세영이 국내에서 열리는 LPGA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5(총상금 230만 달러)’에서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어 5년 만에 우승 청신호를 밝혔다.
김세영은 18일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4개를 엮어 3언더파 72타를 쳤다.
중간합계 19언더파 197타를 기록하며 사흘 연속 단독 선두에 오른 김세영은 2위 그룹과 4타차로 타수를 벌리며 우승까지 한 라운드만 남겨놨다.
김세영은 지난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우승 이후 우승이 없다. 그는 “2020년 이후로 우승이 없었는데, 그때부터 정신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골프를 예전처럼 즐기지 못했던 것 같다. 힘든시기를 보냈다”며 “작년부터 목표의식이 다시 생기면서 제일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무승의 시절을 떠올렸다.
김세영이 3라운드 공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BMW대회조직위
그동안 안주했다는 김세영은 “작년부터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먹었다”며 “나이가 들고 더 이상 신인은 아니어도, 은퇴할 때까지 신인의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고 그 마음가짐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국에서 열린 이번대회는 김세영의 고향인 영암과 가까이 있어 가족과 지인이 많이 찾아 그를 응원했다. 김세영은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하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며 “한국서 매년 대회에 나섰지만 마지막 조에든 적이 없어서 거의 6~7년 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라 감회가 새로웠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골프 선수로서 정말 즐겁고, ‘아, 내가 원했던 감정이 바로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골프로서 진정한 행복을 느꼈다”고 부연했다.
2위에 1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2라운드와 마찬가지로 4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하며 출발했다. 다행히 5번 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두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해 점수를 만회하고 1타를 줄였다. 이후 8번 홀(파3)에서 버디를 기록했지만 9번 홀(파4) 보기를 범해 전반엔 1타를 줄인채 마쳤다.
미국의 브룩 매튜스와 선두 경쟁을 이어온 김세영은 후반 첫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켜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고 12번 홀(파5) 롱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주도권을 가져왔다. 하지만 16번 홀(파4) 보기로 흐름을 깰 수 있던 상황에서 17번 홀(파5) 이글을 꽂아 넣으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아쉽게 보기를 범했지만 선두를 지키기엔 충분했다.
5년 만에 우승을 눈앞에 둔 김세영은 “오랜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인 만큼, 지난 몇 대회에서 아쉽게 놓쳤던 우승을 이번에는 꼭 잡고 싶다”며 우승을 향한 속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