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영상 공모전 시상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상원


(뉴스영 이현정 기자) 전통시장이 젊은 감각으로 다시 태어났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 동아방송예술대학교와 손잡고 마련한 전통시장·골목상권 영상공모전 시상식이 17일 성황리에 열렸다. 시장을 주제로 한 영상이 어색하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청년들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오래된 골목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시상식은 이날 오전 동아방송예술대 덕성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민철 경상원 원장, 이상길 동아방송예술대 총장, 정은경 광고크리에이티브과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자리했다. 영상 시청과 시상, 수상소감 발표까지. 학생들 스스로 만든 영상이 마치 영화제처럼 소개되며 축제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공모전은 ▲사라지는 골목의 소리 ▲전통시장에서 찾은 행복 ▲우리가 이어가는 이야기 등 6개 주제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시장을 직접 찾아가 촬영하고, 내부 시사회를 거쳐 본선에 오른 6편의 작품을 완성했다.

대상의 영예는 ‘놀빛’ 팀에게 돌아갔다. 전통시장을 ‘전 세대가 공감하는 미래의 전시장’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따뜻한 영상미와 함께 세대 간 연결을 시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전통시장을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닌, 세대를 잇는 이야기의 공간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 깊다”고 평했다.

최우수상은 넷플릭스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를 재치 있게 패러디한 ‘72년생오빠’ 팀이 받았다. 뉴트로 감성과 유머를 버무려 MZ세대의 눈길을 끌었다. ‘블루클럽’ 팀은 패션모델 못지않은 영상미로 시장을 누비며 우수상을 차지했다.

이날 현장에서 김민철 경상원 원장은 “학생들의 창의적인 영상이 시장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며, “이 작품들이 전통시장에 다시 사람을 불러들이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보다 더 새롭고 도전적인 시도들이 눈에 띄어 뿌듯하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수상작들은 오는 7월부터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오래된 시장이 다시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는 새로운 길, 그 길을 청년들이 함께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