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가 9일 인천공항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뉴스영 이현정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2박 4일 일정으로 미국 미시간주를 방문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자동차 산업 피해 대응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우리 자동차 산업이 관세 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정부의 무대책 속에 기업이 도산 위기에 몰렸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최근 평택항에서 만난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들의 위기 호소를 전하며, “절규에 가까운 호소를 듣고 정치인으로서 깊은 책임을 느꼈다. 이제는 모든 역량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시간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빅3 자동차 기업의 본사가 있는 곳으로, 한국 부품업체 상당수가 이들과 거래 중이다. 김 지사는 “미시간 역시 트럼프 관세 여파로 산업 생태계 전체가 흔들리고 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시간을 무역전쟁의 첫 희생양이라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출장에서 김 지사는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의 회동을 통해 양국 자동차 산업의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과거 상호 방문을 통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김 지사는 “미시간 주정부뿐만 아니라 현지 한국 기업들과도 협력해 관세 충격을 최소화할 전략을 만들겠다”며 “각자도생의 정글에 우리 기업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번 방문은 저 개인의 일정이 아닌, 우리 경제를 살릴 국민의 시간이다.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