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가 3월 25일 관악산 공원에서 주민들과 함께 ‘결핵 예방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사진=관악구)

(서울=뉴스영 공경진 기자) 관악구가, 결핵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박준희 구청장은 감염병 가운데 여전히 위협적인 결핵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이동검진과 홍보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감소세였던 전 세계 결핵 발생률은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결핵 발생률이 높으며, 신규 환자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되어 있다. 관악구는 이러한 현실에 대응해 올해 ‘결핵 없는 건강한 관악구’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4대 예방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먼저 구는 결핵환자 조기 발견과 예방, 치료관리, 접촉자 관리, 홍보와 교육 등 네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대응체계를 정비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내는 ‘잠복결핵감염 양성자’를 조기에 찾아내는 일이다.

이를 위해 관악구는 ‘찾아가는 결핵 이동검진’을 운영하며, 동 주민센터와 노인복지관, 주간보호센터 등 고위험군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을 직접 방문해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과 노숙인 등 취약계층은 물론, 하반기에는 청년과 1인 가구를 위한 ‘찾아가는 청년 건강검진’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학교 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고등학교 2~3학년을 위한 ‘학생 이동검진’도 상·하반기로 나누어 각 학교에서 실시된다. 검진 결과 결핵 유소견이 발견될 경우, 병원 연계와 추구검사, 치료까지 모든 후속 조치를 구에서 지원한다.

주민 인식 개선을 위한 현장 홍보도 병행된다. 관악구는 지난 3월 25일 관악산 공원에서 ‘결핵 예방 홍보 캠페인’을 열고 “2주 이상 기침하면 결핵 검진”, “65세 이상은 매년 1회 검진”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준희 구청장은 “결핵은 결코 옛날 병이 아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 위협이 되는 만큼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검진과 예방활동을 통해 구민의 건강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관악구의 이번 대응은 단순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넘어, 감염병으로부터 지역사회를 지키는 체계적인 공공보건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