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부천시 오정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부천 과학고 설립 추진을 위한 시민설명회’에서 시민들이 “경기형 과학고 이제는 부천입니다!”가 쓰인 손피켓을 들고 과학고 유치를 기원하고 있다.(사진=부천시)

(부천=뉴스영 공경진 기자) 부천시가, 과학고 유치에 성공하며 지역 교육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2023년부터 추진된 과학고 설립이 2년 만에 최종 확정되면서, 오는 2027년 부천과학고가 개교하게 된다. 이는 부천시민의 오랜 염원이자, 부천시가 지향하는 첨단과학 교육도시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 과학고 유치, 왜 중요했나?

과학고 설립은 단순한 학교 하나의 개교를 넘어, 부천시의 미래 성장 전략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과학기술 중심의 인재 양성은 지역 산업 발전과 연계되며,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다.

부천시는 2006년 외국어고, 2015년 과학고 설립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존 학교를 활용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부천고등학교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접근한 것이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부천고는 이미 2016년부터 과학 중점학교로 운영되어 전환이 용이했고, ‘그린스마트스쿨 경기형 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통해 시설 개선비 230억 원을 확보해 신설 대비 예산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 부천시민의 열망과 전략적 접근, 성공의 원동력

부천 과학고 유치는 단순한 교육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민·관·학 협력의 결과였다.

지난해 7월, 주민·학부모·부천고 동문·과학교육 전문가들이 참여한 ‘부천고 과학고 전환 추진 공동대책위원회’가 발족됐다. 시민설명회를 통해 여론을 모았고, 과학고 설립을 위한 서명운동에는 부천시 인구의 10%인 7만여 명이 참여하며 과학고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부천시는 ‘로봇’과 ‘문화예술’이 결합된 차별화된 교육 모델을 제안하며, 경기형 과학고 선정을 위한 단계별 절차에서도 전략적인 접근을 펼쳤다.

1단계 심사에서는 조용익 부천시장이 직접 질의 면접에 참여해 부천 과학고 설립 필요성과 강점을 설명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부천시는 ▲로봇 분야 특화 교육과정 ▲학교 전환의 구체적 실행 방안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종 선정됐다.

조용익 부천시장(오른쪽 위)이 경기형 과학고 심층 질의 면접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을 찾았다.(사진=부천시)

■ ‘첨단과학 교육도시’로의 도약

부천시는 과학고 설립을 과학 인재 양성과 교육환경 개선을 넘어 미래 첨단산업과 연계한 ‘첨단과학 교육도시’로 나아가는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향후 조성될 부천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SK그린테크노캠퍼스에는 SK그룹의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R&D) 인력이 모일 예정이며, 최첨단 과학기술 연구시설도 자리 잡게 된다.

부천시는 이곳에서 과학고 학생들이 실질적인 연구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부천로봇산업연구원, 5대 연구개발(R&D) 기관, 4개 대학, 반도체 기업 등과 협력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연구 및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역량과 도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 부천 과학고, 미래 인재 육성의 시작점이 되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 과학고 설립 최종 확정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체계적인 준비와 시민의 적극적인 지지로 과학고 설립이라는 오래된 염원을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고를 통해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부천을 경제와 미래 기술이 조화된 첨단과학 교육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부천 과학고 유치는 단순히 한 학교의 개교가 아닌, 부천시가 미래 교육과 산업을 연계한 첨단과학 교육도시로 성장하는 과정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