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출근 홍보물/사진=이재준 수원시장 페이스북


(뉴스영 이현정 기자) 이재준 수원시장이 저출생 대응 정책의 일환으로 ‘10시 출근제’를 도입하고, 중소사업장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수원시는 지난 3일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직원을 대상으로 단축근무를 장려하는 ‘10시 출근제’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정책은 중소사업장에서 초등생 부모 직원이 임금 삭감 없이 한 시간 늦게 출근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재준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깨우고, 씻기고, 먹이고, 입히고, 틈틈이 잔소리까지, 아이 키우는 직장인의 아침은 전쟁과도 같다”며 부모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강조했다.

이어 “아이도 학교가 처음이지만, 부모도 처음이다. 두어 달 정도면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9시 출근이 발목을 잡는다”며 ‘10시 출근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번 정책은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직원을 대상으로 1시간 단축 근무(10시 출근제)를 도입하는 수원시 관내 300인 미만 사업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시장은 “직원 1명당 최대 2개월 동안 60만 원까지 지원하는데요, 1개 사업장당 최대 10건까지 신청할 수 있다. 총 100건을 지원하고 신청자가 많아지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대상을 늘려 갈 계획”이라며 기업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재준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 "근로시간 단축이 저출생 극복의 열쇠"

한편, 근로시간과 저출생 문제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18일 경기도연구원은 "저출생 극복을 위해 현재 법정 근로시간(주 40시간)을 주 35시간으로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은 2021년 기준 OECD 국가 중 연간 근로시간이 다섯 번째로 길며, 이러한 장시간 근무 문화가 경제활동과 가족 돌봄의 양립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구에서는 맞벌이 가구, 특히 30대 부모가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남성은 하루 평균 84분, 여성은 87분의 근로시간 단축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무자녀 가정보다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근로시간 단축이 출산 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도출됐다.

시 관계자는 “초등학교 1학년 입학 시기는 직장인 부모의 자녀 돌봄 고충이 가장 큰 시기다. 3월, 4월 또는 7월 8월에 부모가 대상자라면 함께 신청도 가능하다”며 “부모가 필요한 시기에 탄력적으로 나눠쓸 수 있어 자녀 돌봄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광역시에서 실시하는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지금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실시하고 있다”며 “경기도에서는 가장 먼저 실시하는 만큼 많은 저출생 대응을 위한 일·가정 양립 지원 문화가 민간에서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많은 중소사업장에서 10시 출근제를 도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