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포시 다문화 가정과 청소년 문제, 인구 구조 변화의 해답 될까

뉴스영 공경진 기자 승인 2025.01.19 11:12 의견 0
2024년 7월, 다문화가족 자녀성장지원 부모-자녀 관계향상 프로그램 '우리 사이_잇다'(사진=군포시가족센터)

(군포=뉴스영 공경진 기자) 2025년 현재 군포시는 다문화 가정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공식 통계에 따르면, 군포시 주민 267,750명 중 외국인 주민은 12,802명으로 약 4.8%를 차지했으며, 다문화 가구원은 6,473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4%에 해당했다.

이 수치는 군포시의 다문화 가정이 지역 사회에서 점차 중요한 구성원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현재까지의 전국적 증가율을 감안하면, 군포시에서도 다문화 가정 비율이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어, 2024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초·중등학교의 다문화 학생 수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193,81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문화 가정의 증가가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군포시는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 아시아권 출신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문화 가구가 산본역과 금정역 인근에 주로 거주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은 군포시 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산본역 일대에서 운영되는 다문화 음식점과 소규모 사업장은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며 지역 상권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문화적 기여도도 주목할 만하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글로벌 사고를 지역사회에 확산시키며, 동료 학생들과 다문화적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군포시가 미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 청소년이 직면한 문제는 여전히 크다. 전국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연간 보고서(2024년 기준)에 따르면, 다문화 청소년 중 상당수가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별로 인해 학업과 사회적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포시 역시 이런 상황에서 예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군포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중요한 지원 기관으로, 현재 다른 기관과 통합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개별 홈페이지의 활성화는 낮아 보일 수 있으나, 통합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 다문화 가정 부모는 “정보를 얻기 위해 기존 홈페이지를 방문했지만, 통합 운영으로 인해 어디서 정보를 확인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며 개선된 안내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군포시는 통합 플랫폼의 접근성을 높이고, 다문화 가정들이 필요한 정보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문화 가정이 센터의 다양한 지원을 활용하고, 지역사회와 더욱 긴밀히 연결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다문화 정책 성공 사례도 군포시에 참고가 될 수 있다. 경기도 성남시는 다문화 청소년 전용 학습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업 성취도를 15% 이상 향상시킨 바 있다. 또한, 서울 강동구는 지역 내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마을축제’를 통해 다문화 가정과 지역 주민 간의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성공 사례는 군포시가 다문화 가정과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새로운 정책을 구상하는 데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문화 가정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군포시가 지역 주민과 다문화 가정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중심의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다문화 가정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통합을 지원하는 맞춤형 정책을 통해 군포시가 경기도 내 다문화 정책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군포시는 다문화 가정이 지역사회의 중요한 자산임을 인식하고 있다.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다문화 가정의 증가는 군포시의 인구 문제 해결과 문화적 다양성 증진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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