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 의원이 인터뷰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뉴스영
(뉴스영 이현정 기자)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허원 위원장(국힘, 이천2)이 이천의 균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구상을 제시했다.
허 위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부발-잠실 광역버스 신설, 반도체 클러스터 공원 조성, 지역 상권 활성화 등을 통해 이천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부발-잠실 직행버스 선정…"통근 시간 대폭 단축"
지난 11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 이천 부발읍에서 서울 잠실역을 잇는 직행 광역버스 노선이 최종 선정됐다.
허 위원장은 "지난 몇 년 사이 신규 택지지구가 크게 개발되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서울로 통근하는 주민들이 많아졌는데, 기존 대중교통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발읍에서 잠실역까지 직행으로 연결되면 환승의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통근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며 "지금까지 여러 노선을 갈아타며 소비했던 시간과 피로가 줄어들고, 기존 광역버스들의 출퇴근시간 혼잡도도 자연스럽게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인구 유입이 증가하고, 이는 지역 소비와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며 "무엇보다 이는 이천이 경기도의 중추 도시로 위상을 높이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것은 단순한 버스 노선이 아니라 이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중요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 특화단지 지정 촉구…"일본 전철 밟지 말아야"
2023년 2월 본회의에서 허 위원장은 SK하이닉스 이천 공장 일대를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5분 발언을 했다.
당시 반도체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크게 떨어졌고, 한국 반도체의 세계 경쟁력도 5위로 내려간 상황이었다.
허 위원장은 "대만은 세액공제 법안을 통과시켰고, 중국은 대규모 정부 지원을 준비했으며, 미국도 엄청난 보조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반면 우리는 반도체 기업 지원에 대해 재정건전성이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일본 사례를 들며 "일본이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잃은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의 투자 감소와 정부의 적극적 지원 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천의 SK하이닉스는 이미 충분한 부지, 전문 인력,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국가가 특화단지로 지정해주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인허가 신속 처리 등의 이점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교섭단체 국민의힘 당내 특위 출범식/사진=경기도의회
"산업도시지만 삶의 질도 높여야"…반도체 클러스터 공원 구상
허 위원장은 '산업 속 자연, 반도체 클러스터 공원 조성' 구상도 제시했다. 이천이 산업 중심 도시이면서도 공공공간과 삶의 질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천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도시다. 하지만 산업 도시는 주민의 삶의 질이 떨어져야 하는 건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해룡산과 고담저수지 일원 같은 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 공원 조성을 제안하며 "공원의 필요성은 두 가지 차원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더불어 "첫째는 시민의 휴식 공간이다. 산업이 집중된 지역일수록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다. 두 번째는 도시의 정체성과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관광·체험 거점으로 육성…"체류형 관광 명소 가능"
허 위원장은 "공원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관광과 체험의 거점이 될 수 있다면 어떨까? 반도체의 역사와 기술, 혁신을 시민들이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 관광객들이 찾고 싶어 하는 명소가 될 수 있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다만 "공원의 입지 선정, 조성 방식, 운영 방안 등을 다각도에서 살펴봐야 하고, 산업 시설과의 조화로운 공존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어 "문화·관광·생태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게 정확히 무엇인지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월러 "이런 다양한 검토 과정 속에서 비로소 산업과 자연이 공존하고, 경제 발전과 주민의 삶의 질이 함께 높아지는 이천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현안 정담회로 주민 의견 적극 수렴
최근 지역 현안 정담회를 통해 학교 진입로 안전 개선, 상권 활성화, 반려동물 인프라 등 다양한 과제가 제안됐다.
허 위원장은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최근 정담회에서 나온 과제들은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실제로 느끼는 불편함과 필요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천 전반을 살펴보면서 이런 다양한 분야의 과제들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단순히 주민의 건의를 듣는 것을 넘어, 각 과제가 실제로 경기도와 이천시에서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기도와 이천시 간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의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현실적이고 효과적일지, 각 과제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정할지, 어떤 부서들이 함께 움직여야 할지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별교부금·추경 예산 활용해 예산 확보
허 위원장은 좋은 정책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예산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이천 지역의 현안 과제들이 왜 중요한지, 어떤 파급 효과가 있을지를 계속 얘기하고, 필요한 예산 확보에도 신경 쓰고 있다. 특별교부금이나 추경 예산 같은 것들을 활용해서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동시에 분기별로 현장을 방문하면서 주민들의 새로운 의견과 변화하는 상황들을 계속 수렴하겠다. 정책은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보완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허 위원장은 "이런 식으로 주민의 목소리와 현장의 필요를 정책으로 연결하고, 경기도와 이천시가 함께 추진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요한 예산과 제도적 뒷받침을 챙기는 것이 의정 활동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3~5년, 균형적·지속가능한 미래 준비
허 위원장은 "앞으로 3~5년을 이천의 균형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생각한다"며 "다음 세대를 위한 기초를 만드는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교통 인프라는 기본이다. 허 위원장은 "부발~잠실 광역버스 신설이 좋은 사례인데, 이런 식으로 이천이 경기도 내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광역 교통네트워크를 계속 구축해나가야 한다. 시민들의 이동성이 보장될 때 지역 발전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광과 문화 분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클러스터 공원 구상이 그 예인데, 산업도시로서의 이천이 어떻게 체류형 관광 명소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결국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지역 상권 활성화와 복지 분야도 빼놓을 수 없다. 허 위원장은 "새로운 개발이 진행되면서 기존 상권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경기도와 이천시가 함께 균형 있게 지원해야 한다"며 "도시가 발전한다는 것은 단순히 경제지표만 올라가는 게 아니라, 모든 세대의 시민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결국 이 모든 것들이 함께 움직일 때, 이천이라는 도시가 현재의 시민에게도, 다음 세대에게도 매력적인 곳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말보다 결과로, 함께 일하겠다"
도민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묻자 허 위원장은 "말보다 결과로, 직위보다 책임으로, 혼자보다 함께 일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신뢰는 말로 쌓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현장에 가고, 도민을 만나고, 실제로 변화를 만드는 것으로 답하려고 해왔다"며 "건설교통위원장이라는 직위보다는 도민의 안전과 편의를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작은 일이라도 끝까지 책임지는 것, 그것이 제 원칙"이라며 "한 사람의 힘으로는 부족하지만, 함께 움직일 때 큰 변화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 한 해 도민들의 지지와 격려에 감사를 표하며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의정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다가올 2026년도 도민 여러분과 함께 의미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끝까지 책임지는 의정 활동으로 여러분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