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영 이현정 기자) 경북 봉화군 청량산 인근 상권이 수원시와의 상생협력으로 조성된 '청량산 수원캠핑장' 개장 이후 활기를 되찾고 있다.
22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22일 개장한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11월 30일까지 40일간 시범 운영 기간 동안 2천660여명이 방문했으며, 객실(카라반·글램핑) 이용률은 94.3%에 달했다.
캠핑장 인근에서 2009년부터 '청량산마트분식'을 운영하는 임광선(70)씨는 "평일에는 손님이 거의 없어 지난해 가게를 정리하려 했다"며 "캠핑장 개장 소식을 듣고 조금만 더 버텨보자고 마음먹었는데, 개장 후 손님이 부쩍 늘어 가게를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봉화군 명호면 관창2리 4반장을 맡고 있는 임씨는 "다른 가게 상인들도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개장한 후 손님이 늘었다고 좋아한다"며 "캠핑장을 찾는 분들에게 정성을 다해 친절하게 응대하라고 상인들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량산은 2008년 5월 선학봉과 자란봉 사이에 90m 길이 하늘다리가 설치된 후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 출렁다리가 생기면서 관광객이 계속 줄어들었고, 청량산 상권도 시들해졌다.
청량산 수원캠핑장 인근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임광선(오른쪽)씨가 남편과 함께하고 있다./사진=수원시
'쉼터민물매운탕'을 운영하는 이명자(70) 청량산시설지구 상가번영회장은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개장한 후 음식을 포장해 가는 분도 있고 손님이 조금 늘었다"며 "3시간 걸려서 봉화까지 오신 수원시민들이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음식점을 하는 상인들이 서비스를 개선하고 음식 질도 더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예전에 봄가을 청량사에서 산사음악회를 했었는데, 수원시에서도 '청량산 수원캠핑장 음악회'를 열어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청량산 참마트·분식·민박'을 운영하는 류대진(46)씨도 "청량산 수원캠핑장 개장 후 손님이 늘어서 좋다"며 "더 친절하게 손님을 맞겠다"고 말했다.
시범 운영 기간 캠핑장 이용자의 66%는 수원시민이었으며, 카라반·글램핑 시설 이용자 중 수원시민 비율은 74.7%였다. 주말에는 빈 객실이 거의 없었다.
이용객들은 주변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시설이 깨끗하며 이용 요금이 저렴하다는 긍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수원시민, 봉화군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장애인에게는 캠핑장 이용료를 50% 할인해 준다.
지난 11월 24∼25일 데크야영장을 이용한 서상은(68·경남 진주시)씨는 "7∼8년 전부터 국립공원 캠핑장은 거의 다 다녔는데,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시설이 가장 깔끔하고 좋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10월 22일 열린 청량산 수원캠핑장 개장식 후 이재준 수원시장(오른쪽)과 박현국 봉화군수가 글램핑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수원시
수원시와 봉화군은 2015년부터 교류를 이어왔으며, 지난 6월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했다. 수원시는 인구 감소를 넘어 소멸 위기에 놓인 우호도시 봉화군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청량산 수원캠핑장 조성을 추진했다.
봉화군은 캠핑장 운영권을 수원시에 10년간 무상으로 이전하고, 수원시는 시설을 개선해 캠핑장을 조성·운영하기로 했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데크야영장(9면)·쇄석야영장(3면) 등 오토캠핑존 12면, 카라반(6면)·글램핑(7면)·이지야영장(5면) 등 숙박시설 18면을 갖췄다. 카라반에는 장안마루, 화서마루, 팔달마루, 창룡마루, 화홍마루, 행궁마루라는 이름을 붙였다.
캠핑장은 ▲청량산 요가&명상 테라피 ▲숲속 힐링 베이킹 클래스 ▲나만의 땅속 개미집 만들기 ▲청량 생활 목공 생활 교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해 가족 단위 이용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휴장한 뒤 4월 재개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