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오인열 의장/사진=시흥시의회


"작은 장치 하나가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종이팩 하나를 제대로 분리배출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듭니다. 법과 제도는 바로 이런 일상의 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2025년 의정활동의 핵심을 '생활밀착형 입법'으로 정의했다. 그는 올해 8건의 조례를 발의하며 시민의 안전과 환경, 사회적 약자 보호에 집중해왔다.

전국 최초 종이팩 분리배출 조례..."자원순환 선도도시 만들 것"

오 의장이 대표 발의한 '시흥시 종이팩 분리배출 활성화에 관한 조례'는 전국 지방의회 최초의 시도다.

종이팩은 고급 펄프로 제작돼 재활용 가치가 높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일반 종이와 혼합 배출되면서 대부분 일반폐기물로 처리돼왔다. 자원순환 구조에서 상당한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

오 의장은 "종이팩 회수 체계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분리배출 기준과 행정 체계를 명확히 정립하는 데 이번 조례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례에는 교육·홍보 강화와 공공수거 기반 확충 방안이 담겼다. 시민의 참여가 실제 재활용 성과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오 의장은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도시, 자원순환 선도도시 시흥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르신 가스사고 막는 '가스타이머콕' 조례...선제적 안전망 구축

시민 안전 분야에서는 '시흥시 가스타이머콕 보급 및 지원에 관한 조례'가 주목받는다.

가스 사용 후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자동으로 차단되는 안전장치를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히 기억력 저하나 반응속도 저하로 위험 상황 대응이 어려운 어르신 가구의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 의장은 "가스 사고는 한순간의 부주의로도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갈 수 있는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이라며 "사고를 대처하는 방식이 아닌, 애초에 발생하지 않도록 차단하는 선제적 생활안전정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 장치 하나가 큰 사고를 막는 따뜻한 예방행정"이라며 "부모님과 어르신이 더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안전·포용·성장 아우르는 입법..."시민 삶에 닿는 의정"

2025년 시흥시의회는 오 의장을 중심으로 안전, 포용, 미래성장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입법 성과를 냈다.

안전 분야에서는 공동주택 재난알림관리시스템 도입 지원 조례, 녹물 없는 수도관 개량사업 지원 조례, 스토킹범죄 예방 및 피해지원 조례 등이 제정됐다.

포용 정책으로는 경계선지능인 지원 조례와 이주배경청소년 교육·복지 격차 해소 조례, 저소득층 노인 간병비 지원 조례 등이 마련됐다. 법적 사각지대에 있던 취약계층을 제도권으로 포섭한 것이다.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거북섬 수상레저스포츠특구 운영 조례, 도심 복합개발 지원 조례 등이 만들어졌다.

오 의장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집중하여 안전하고 공정하며 활력 넘치는 시흥을 향한 입법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책임감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