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좌)가 프랑스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리퀴드 최고 경영자(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뉴스영 이현정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프랑스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리퀴드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경기도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2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프랑수아 자코 에어리퀴드 회장과 면담을 갖고 한국 내 사업 확대 계획을 들었다.

자코 회장은 '2025 세계 수소엑스포(H2 MEET)' 수소위원회 CEO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자코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지난 9월 에어리퀴드가 국내 산업용가스 기업 DIG에어가스를 4조6000억원 규모로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에어리퀴드의 한국 내 입지 강화와 경기도 내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도내 투자 확대를 환영하며 "작년 다보스포럼에 한국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을 때 명함에 'Trust in Korea'라고 썼는데, 1년이 채 안 된 지금 그 말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에 대한 투자 결정을 잘하셨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우호적인 환경, 발전 가능성, 양 팀의 신뢰에 기반해 더 많은 투자를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도민들에게 100조 투자 유치를 약속했는데 지난달 초과 달성했다"며 "경기도가 대한민국 산업을 견인하고 있고, 경기도가 가진 잠재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가 가장 컸다"고 강조했다.

자코 회장이 기업들의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한 경기도의 계획을 묻자, 김 지사는 "중앙정부와 협의해 완전히 새로운 에너지 공급 계획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도 기후위기 대응과 재생에너지 공급에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어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동연 지사가 에어리퀴드와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1996년 한국에 진출한 에어리퀴드는 석유화학, 반도체, 수소 모빌리티, 재택 건강관리 등 주요 산업에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화성 장안외국인투자지역에 반도체용 전자재료 제조시설을 운영 중이다.

1902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에어리퀴드는 전 세계 60개국에서 6만60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매출은 약 271억유로(약 46조원)에 달한다.

김 지사와 자코 회장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올해 1월 자코 회장은 경기도청을 방문해 화성시 내 몰리브덴 생산시설 투자 의지를 밝혔고, 7월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고순도 몰리브덴의 국내 생산이 가능해졌다.

김 지사는 지난해 5월 프랑스 최대 경제단체인 프랑스 산업연맹(MEDEF International) 대표단과 만나 양 지역 투자 유치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자코 회장은 한불 재계위원장으로 프랑스 기업들의 한국 내 투자 촉진을 독려하는 등 한불 경제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는 최근 3년간 반도체 분야에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 온세미(Onsemi), 에이에스엠(ASM), 에이에스엠엘(ASML), 알박(ULVAC), 머크(Merck), 인테그리스(Entegris) 등 글로벌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투자를 연이어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