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_12일 '용인 시니어스카우트' 회원을 대상으로 '한국의 초고가 작품과 화가스토리'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사진=용인시
(뉴스영 이현정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시민들을 위한 재능기부 차원의 미술 특강에 나섰다. 이 시장은 평소 미술에 대한 깊은 식견을 바탕으로 용인시 행정 외에도 가끔 시민들에게 예술 강좌를 열며, 한국 근현대 미술에 대한 안목을 나누고 있다.
12일 오후 구갈다목적회관에서 열린 ‘용인 시니어스카우트 특별강좌’에서 이 시장은 ‘한국의 초고가 작품들과 화가스토리’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용인 시니어스카우트 소속 어르신 45명이 참여한 이번 강좌에서 이 시장은 김환기·이중섭·박수근 등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삶과 작품을 풍부한 시각자료와 일화를 곁들여 소개했다.
■ “경매 낙찰가 1~10위 모두 김환기 작품”
이 시장은 특강의 첫 사례로 대한민국 비구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 화백을 꼽았다. 그는 김환기 화백의 대표작 ‘우주’를 보여주며 “김환기 화백이 그린 ‘우주’는 2019년 11월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약 132억원(8800만 홍콩달러)에 낙찰돼 대한민국 화가의 작품 중 경매 기준으로 최고가 작품으로 기록됐다”며 “경매 낙찰가를 기준으로 한 대한민국 화가들 작품 중 1위부터 10위까지가 모두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품에 제목 대신 번호만 붙인 김환기 화백의 작품 ‘3-Ⅱ-72 #220’과 ‘9-Ⅻ-71 #216’을 보여주며 “제목이 주는 선입관을 배제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_12일 '용인 시니어스카우트' 회원을 대상으로 '한국의 초고가 작품과 화가스토리'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사진=용인시
■ “이중섭의 소는 시대의 아픔을 담았다”
이어 이 시장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또 다른 거장 이중섭 화백을 소개했다. 그는 “이중섭 화백은 소를 다양한 모습으로 그렸는데, 김환기 화백도 이중섭 선생의 작품을 높게 평가했다”며 “이중섭 화백의 ‘소’와 ‘황소’는 경매에서 각각 47억과 35억원에 팔렸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한국전쟁 시절 일본으로 보낸 가족에게 편지를 통해 전한 이중섭의 사랑과 애틋함을 언급하며, 그가 소 외에도 새·닭·게·아이·천도복숭아 등을 즐겨 그린 이유가 따뜻한 마음과 천진함을 담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 “박수근,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린 화가”
이 시장은 김환기, 이중섭과 함께 박수근 화백을 한국 근현대 미술의 3대 거장으로 꼽았다. 그는 박수근 화백의 대표작 ‘빨래터’를 보여주며 “화강암에서 느낄 수 있는 질감을 잘 표현했다”며 “박수근 화백은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리려고 노력한 화가”라고 평가했다.
또 “박수근 선생의 ‘빨래터’는 2007년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당시 사상 최고가인 45억2000만원에 팔렸지만, 지금은 경매 기준 최고가 순위로 12위에 해당한다”며 작품의 가치를 전했다. 이어 “박수근 화백의 ‘나무와 두 여인’은 경매와 비공식 매매를 통틀어 한국에서 가장 비싼 값인 150억원에 팔린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_12일 '용인 시니어스카우트' 회원을 대상으로 '한국의 초고가 작품과 화가스토리'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사진=용인시
■ “한국도 미술국력 키워야”
강연을 마무리하며 이 시장은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화백은 대한민국 근현대 미술의 선구자이자 훌륭한 예술가로, 만일 그들이 서양에서 태어났다면 그들 작품은 한층 더 높은 가격에 팔렸을 것”이라며 “그 분들 작품은 매매가와 상관없이 작품성이 매우 높고, 해외 유명작품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제 우리 대한민국도 미술국력을 키우는 일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