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열중하는 군포시청 홍보팀 직원/사진=김교민 기자
(뉴스영 이현정 기자) 군포시청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한 공익근무요원이 수개월째 근무시간 중 사적인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공무원 기강 해이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이 같은 행태를 인지하고도 담당 팀장은 “그래픽 소스를 찾는 것”이라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했으며, 실장 또한 “곧 제대할 직원이니 이해해 달라”며 사실상 문제를 방치해 온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29일 경기도 일간기자단 김교민 기자가 관련 사실을 지적하는 기사를 내보낸 이후에도 군포시의 대응은 안일하기 그지없었다. 김 기자는 홍보팀 사무실에서 근무시간 중 공익근무요원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개인 PC를 들고 다니며 사적 용도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며 기강 해이를 실감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해당 공익근무요원의 근무시간 중 게임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본지 기자 역시 지난 2월과 3월, 같은 공익근무요원이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는 모습을 수차례 목격하고 담당 팀장에게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팀장은 “그래픽을 담당하는 직원이 영상 소스를 찾기 위해 게임을 보는 중”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었음이 김교민 기자의 지적으로 다시금 드러난 것이다.
담당 실장은 “담당 팀장도 지적을 했을 것이고, 기사 보도가 나간 후에는 공익근무요원에게 주의를 줬다”고 해명했지만, 근무시간 중 공익근무요원이 버젓이 게임을 하는 모습을 수개월간 지켜보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군포시의 기강 해이는 명백하다. 실장은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직원이니 양해해 달라”는 답변까지 내놓으며 사태의 심각성을 애써 외면하는 모습이다.
특히 공무원 직제 하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이 업무 외 개인용 PC를 휴대하고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내부 규정 위반이다. 「공공기관 정보보안 관리규정」 및 지방자치단체 개인정보 보호 지침에 따르면, 개인 소유의 노트북이나 저장장치를 업무 공간에 무단 반입하거나 사용하는 것은 보안상 심각한 문제로 간주된다. 그럼에도 군포시청 홍보팀은 사적인 노트북 반입과 사용을 용인한 채, 직원의 근무시간 게임 행위까지 사실상 방치해 온 셈이다.
기자들의 출입이 잦은 홍보실 내에서 이러한 기강 해이 사례가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장과 실장 등 관리자급 인사가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는 군포시청 내부의 관리 부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근무시간에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군포시 홍보팀 직원 모습/사진=김교민 기자
군포시청은 이번 사안에 대해 해당 공익근무요원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이를 묵인해 온 관리자의 직무유기와 내부 규정 위반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물어야 할 것이다. 또한 근무시간 중 사적 용도 노트북 사용 금지 및 공공기관 보안 의무 강화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군포시청 관계자들의 안일한 대응이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는 점과 군포시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