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도사 낭독을 하고 있다.


(뉴스영 이현정 기자) '4월 16일,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기억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깊은 추도사를 낭독했다.

올해로 열한 번째 봄, 김 지사는 희생자 학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여전히 잊을 수 없는 그날의 아픔을 되새겼다.

김 지사는 “손가락 열 개를 다 접어도 모자랄 만큼의 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의 마음속에 생생한 그 이름과 얼굴들을 떠올려봅니다”며 그날의 아픔을 되새겼다.

김 지사는 단원고 희생학생들의 이름과 사연을 언급하며 추모의 말을 전했다. 그는 국어 선생님을 꿈꿨던 호성이, 기타를 잘 쳤던 현철이, 생일마다 부모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던 수진이, 그리고 스물여덟 번째 생일을 맞은 대현이까지. 이름을 부르며 “304명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늘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도사 낭독을 하고 있다.


이어 김 지사는 “세월이 약이라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어본 이들에겐 해당되지 않는다”며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정치적 메시지도 분명히 했다. “진실을 감추는 자들이 침몰할 뿐,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처럼 윤석열 정부도 진실규명을 가로막고 있다. 결국 그들이 침몰했다”며 정권의 책임과 교체를 촉구했다.

세월호 11주기 기억식이 열리고 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주도한 치유 인프라 구축 사례도 언급했다. 지난 3월 개소한 ‘안산마음건강센터’, 2월 첫 삽을 뜬 ‘4.16 생명안전공원’ 등 세월호 이후 변화의 상징적 조치를 소개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다큐멘터리 영화 침몰 10년, 제로썸을 인용하며 “당신의 세월호는 끝났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끝까지 잊지 않겠다. 304명 한 사람 한 사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추모사를 맺었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열 가운데 자리가 채워지지 않았다"면서 "내년에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고 꼭 자리에 참석할 것을 약속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