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열무김치페스타’…축제와 ‘지역 농가 활성’ 두 마리 토끼 잡았다.

뉴스영 변영숙 기자 승인 2024.10.14 18:04 | 최종 수정 2024.10.14 18:05 의견 0



(고양=뉴스영 변영숙 기자) ‘일산열무김치페스타’가 지난 12-13일 일산호수공원 주제광장에서 열렸다. 고양가을꽃축제와 맞물려 진행된 ‘김치페스타’에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 일산열무를 비롯한 고양농축산물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혹자는 한 달 뒤면 김장철인데 10월에 무슨 열무 타령이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건 모르는 소리다. 일반적으로 열무는 여름철에 많이 먹어서 여름 채소로 알고 있지만 재배 농민들은 봄 열무가 더 맛있다고 하며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채소다.

열무는 일 년에 5번까지도 재배가 가능한데, 그것은 생육기간이 짧기 때문이다. 비닐하우스 재배 기술 발달로 겨울에도 야리야리한 열무 맛을 볼 수 있다.

‘열무’라는 명칭도 ‘여린 무’에서 나온 말로 잎과 뿌리가 연해서 붙은 이름이다. 무가 여린 것은 생육기간이 짧은 덕이다. 열무는 보통 노지에서 겨울에는 60일, 봄가을에는 50일, 여름에는 25일이면 수확할 수 있다. 겨울에도 비닐하우스에서 25일이면 수확할 수 있다.

□ ‘일산열무’ 유명한 이유… ‘아삭한 식감과 진한 향’


열무는 ‘일산열무’가 유명하다. 다른 지역의 열무보다 더 아삭하고 향이 좋다고 한다. 일산에 신도시가 들어서기 전에는 장항동 일대가 전부 농지였다. 지금도 일산동구 신도시 너머에는 농지와 비닐하우스 재배 지역이 많다. 일산의 농가들은 대부분 수도권 시장을 겨냥한 열무, 얼갈이배추, 시금치, 상추 등을 재배한다.

일산의 열무가 특히 유명한 것은 일산의 땅 때문이다. 일산의 토양이 한강이 범람하면서 형성된 충적토로 땅이 차지고 걸다. 질참흙이라 물을 뿌리면 진탕이 되고 마르면 단단하게 굳는데, 이런 땅에서 자란 채소가 뿌리가 튼실하고 잎 등의 조직이 단단해 맛이 좋다. 햇살이 잘 들고 땅속에 철분과 미네랄이 풍부해 영양분도 훨씬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일산열무는 지리적표시 제115호로 등록돼 있다. 지리적 표시란 농수산물 및 그 가공품의 품질과 특성이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그 ‘지역’에서 생산되었음을 나타내는 표시다.

일산에서 재배되는 열무는 모두 ‘일산열무’라는 브랜드로 출시된다. 열무를 묵은 단에는 노란색 바탕에 빨간색 테두리를 두른 띠 종이에 ‘일산열무–얼갈이’라는 로고가 새겨져 있다. 시는 가을꽃 축제 시기에 맞춰 ‘일산열무김치페스타’등을 개최하는 등 일산열무 홍보와 농가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행사장에서 ‘일산열무’ 인기리에 판매…시중보다 저렴한 가격도 한 몫


지난 13일 일산호수공원에서 열린 ‘일산열무김치페스타’현장을 찾았다. 1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일산열무김치 경연대회, 김치명인 초청 김치 아카데미, 일산열무김치담기체험, 일산열무를 활용한 요리 시식과 고양농축산물판매대전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김치 경연대회나 아카데미는 정해진 시간에 진행돼 아쉽게도 참석할 수 없었지만 농축산물 판매 대전에 몰려든 시민들을 통해 일산열무를 비롯한 고양 농축산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고양시 축산업체가 운영하는 행주푸줏간이 인기가 많았다. 시민들은 즐겁게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한우를 담아 갔으며, 커다란 비닐봉지에 열무를 2-3단씩 사 갔다. 열무 가격은 마트나 시중의 판매가보다 1천 원 정도 저렴했다. 고양시 가와지쌀로 빚은 배다리막걸리 양조장 코너에도 사람들이 몰려 전통 막걸리 시음을 즐겼다.

주말 동안 열무김치페스타축제를 비롯해 선인장 축제 및 가을꽃축제가 동시에 열렸던 일산호수공원은 가을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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