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회암사지에서 보낸 '조선왕실 여름휴가' 체험…한여름밤 더위 잊어
- 청동 금탁 풍경 만들기,시트로넬라 방향 팔찌, 오미자차 만들기 등 오감만족 체험 및 다양한 공연 펼쳐져
-10월 2~27일 ‘오르빛 회암사:Re’ 축제 개최
뉴스영 변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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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2:35 | 최종 수정 2024.09.0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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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뉴스영 변영숙 기자) 8월 31일 밤 ‘유네스코 웰컴투 회암사-회암사 휴가(休歌)’가 오후 5시부터 7시 30분까지 회암사지 잔디광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박물관 토요시장과 양주 회암사지 오감 자극, 오감만족 회암사 휴가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1부는 오감 자극은 청동 금탁 풍경 만들기와 시트로넬라 방향 팔찌, 오미자차 만들기 등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조선 왕실에서 여름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마셨던 오미자차를 마시며 여름 더위를 날렸다. 이어 힐링 회암사 토크가 이어졌다.
해가 저물자 공연단의 무대가 펼쳐졌다. '충추시립택견단'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택견 무예 시범을 보였다. 검무 공연은 회암사지의 장엄한 모습과 어울려 특별한 느낌을 선사했다. 이어 퓨전국악그룹 ‘비단’이 신나는 무대공연을 펼쳤다.
공연장은 회암사지를 배경으로 잔디광장에 마련됐다. 관객석은 캠핑 의자를 놓아 꾸몄다. 무대 앞에 모인 100여 명의 시민들은 회암사지를 마주하며 천보산 자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저녁 바람을 맞으며 편안하게 공연을 즐겼다. 어둠 속에서 거대한 당간지주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탑이 과거 왕실사찰의 장엄함과 위엄을 드러내고 있었다.
준비된 프로그램이 모두 끝났는데도 관객들은 쉽사리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힘찬 박수로 앙코르를 청하는 관객들에게 담다는 흥겨운 노래로 응수했다. 휴가의 기분을 한껏 낸 ‘여행을 떠나요’를 열창하니 또다시 앙코르를 연호한다. 담다는 앙코르송으로 ‘남행열차’를 끝으로 아쉽지만 무대를 떠나갔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참석자들은 잔디광장에 펼쳐진 플리마켓을 구경하면서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이었다.
조선왕조의 어가행렬 등을 보여주는 미디어 파사드는 귀가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회암사지 미디어 파사드는 금· 토요일 일몰 시각 이후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방문한 한 시민은 “집 근처에 회암사지 같은 문화 유적지가 있어 좋다. 그동안 방문하지 못하다가 이번 프로그램 소식을 접하아 이들과 함께 오게 됐다"라며 “내년에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날씨도 선선하고, 탁 트인 공간에 나오니 좋았다. 문화유산과 함께 일상의 휴식을 즐기니 좀 특별한 기분이 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청의 ‘우리고장 국가유산활용사업’에 선정되어 ‘2024년 생생국가유산사업’의 일환으로 양주시와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주최로 열렸다. 오는 10월 2일부터 27일까지 ‘2024년 10월 문화유산 야행’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르빛 회암사:Re’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회암사는 고려말 조선초 최대의 왕실사찰로 1964년 사적 제 128호로 지정되고 1997년 발굴 조사 시작하여 20년 간의 정비를 마치고 2016년 대중에게 개방됐다.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록됐다.
시는 ‘문화유산활용이 곧 보존’이라는 원칙하에 앞으로도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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