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대표하는 '수원빵'은 밀가루가 안들어 갔어요..."붕어빵 아닌데 자꾸 붕어빵이라고 하시네..."
수원빵은 동부앙금, 슈크림, 피자맛, 매콤불닭, 근본치즈 다섯 가지 오미(五味)
김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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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3 20:22 | 최종 수정 2024.03.1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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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영 김영식 기자) 작년 울산으로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경주를 통해 복귀에 나서려고 하자 톨게이트 방향으로 경주빵을 판매하는 곳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천안의 호두과자처럼 경주를 대표하는 빵같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 한 상자를 샀던 기억이 있다.
호두과자 이후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 빵이 지역마다 인기다. 최근 수원에도 '수원화성'의 이름과 '빵' 이름을 지은 '수원빵'이 탄생했다. '수원빵'이 있기 전에 십원빵이 유명했다고 하는데 못 봤으니 패스. 수원에 수원을 대표하는 빵 대전(對戰)이 불고있다.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수원화성을 복원하면서 행궁동과 남창동, 북수동을 한 권역으로 새로운 관광지가 형성됐다. 그 중에서 행궁동은 남녀노소가 자주 찾는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수원의 행리단길(?)이 생기면서 수원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하나 하나 개발되면서 수원이 맛의 도시로 꿈틀대고 있다.
수원은 이미 유명한 지동시장을 중심으로 순대타운이 형성되어 있었고 거기에 통닭거리 또한 유명했는데 영화의 붐을 타고 순대보다 통닭이 더 유명해졌다. 옛부터 수원은 갈비의 고장으로도 이름나 있을만큼 먹거리가 이곳 저곳에 형성돼 있었다.
수원을 먹거리로 승부를 띄운건 수원화성음식문화연구회가 큰 축으로 한몫을 하고 있다. 수원화성음식문화연구회장 이재규 교수는 대학에서 조리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지난해부터 음식문화연구회 개소식을 열며 수원에서 요식업에 종사하는 분들과 함께 수원의 대표먹거리를 연구하고 있다.
이 교수는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길에 오르는 선비들이 수원에서 주막국밥을 먹고 한양으로 가서 과거시험을 치던 유래에 대해 스토리를 만들며 수원주막국밥을 부활시켰다. 이후 수원음식문화연구회의 이재규 교수와 서동진 부회장의 연구로 '수원빵'을 탄생시켰다.
서울에서 수원화성의 행리단길로 들어서는 첫 관문이 장안문을 통과하면 행궁동 중심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큰 길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예쁜 한옥집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이 한옥집에서 이 교수를 통해 부활한 '수원주막국밥'과 5가지맛 '수원빵' 맛 볼 수 있다.
언뜻 보기엔 그냥 풀빵이나 붕어빵쯤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게 생각하면 수원빵을 만든 교수님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드니 쉽게 넘겨짚지 말자! 수원빵은 동부앙금, 슈크림, 피자맛, 매콤불닭, 근본치즈 5가지 오미맛으로 선택이 가능하며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행리단길을 걷다 출출함을 느낄때 오며가며 맛을 본다면 그 맛에 절로 빠져들게 된다.
'수원빵'은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메밀가루만을 사용해 밀가루를 거부하는 젊은 세대도 좋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맛의 조화를 연구해 겉바속촉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식감을 자랑한다. 게다가 '수원빵' 속에 들어가는 치즈는 젊은 MZ세대를 겨냥해 입맛을 사로잡았다.
패키지 디자인을 마친 수원빵은 온오프라인의 주문을 대기하면서 전국민에게 다가설 준비를 끝냈다. '수원빵'은 서동진의 커피랩에서도 판매를 시작해 커피와 즐기는 간식으로도 관광객의 입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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