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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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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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 강아지, 비행기를 타는 반려동물등이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2022년 8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는 2,167만 호라고 한다. 같은 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반려동물 숫자는 586만 마리이며 이 중에서 80%가 강아지이고 전체 가구 수 대비하여 약 25% 즉 네 가구에 한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만큼 반려동물의 숫자는 많아지고 있고 동물 애호가들과 반려동물 비 애호가들이 반려동물로 인한 소음 알레르기 물림 사고등이 사회적 갈등으로 커져가고 있다. 실제적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반려동물이 죽을 경우 처리 문제로 갈등이 대두되기도 하였던 사례가 있다. 반려동물 애호가와 비애호가들의 갈등을 넘어서 지역에서도 배설물, 물림 사고등으로 적지 않은 갈등과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뉴스에 경기도 양평의 한 주택에서 1,200여 마리의 강아지들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되어서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애견 경매장이나 번식장에서 1,250마리를 가지고 와서 1,200여 마리를 굶겨 죽인 사건이다. 강아지 경매장이나 번식장에서 상품성이 떨어져서 팔리지는 않는 강아지들을 1마리당 1만원씩 받고 데려온 것인데 전부 굶겨서 죽인 사건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다 보니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다. 이 사건 뿐 아니라 간간이 들려오는 반려동물 보호소나 유기 동물 보호소 등에서 동물 학대 사건 등은 국민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특히 동물 애호가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생각을 하고 마치 가족처럼 같이 먹고 같이 자는 애호가들도 많은데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에게 가장 큰 고통은 소중한 반려동물과 작별의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많이 키우는 반려동물이 개와 고양이인데 개나 고양이의 평균 수명이 15년에서 20년 이내이다 보니 마음을 주고 한참 정을 붙이고 나면 작별을 준비해야 하고, 반려동물과 작별로 인하여 연을 제대로 끊지 못한 상실감이나 죄책감 또는 애도의 감정으로 우울증에 빠지는 팻로스 증후군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수명이 짧다 보니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은 누구나 겪는 고통이지만 정들었던 반려동물과 이별도 쉬운 일은 아니고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도 감내하기 힘들어서 그런지 반려동물을 고속 도로 휴게소나 공원 등에 버려지는 유기 동물이 1년에 약 10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수명이 사람보다 짧아서 먼저 죽다 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현재 반려동물의 사체 처리는 소각용 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버리거나 동물병원에서 모아서 소각을 시키기도 한다. 지역별로 몇 곳에 반려동물 화장장과 반려동물 납골당이 있어서 사람과 똑같이 장례를 치러 주고 납골당에 안치시켜 주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고 전문 동물병원들도 있지만 건강보험 적용이 안되서 사람보다 비싼 의료비 때문에 반려동물이 많이 아프면 안락사 시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극히 일부만 반려동물 화장장이나 반려동물 전용 납골당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지, 대부분이 소각용 쓰레기봉투에 버려진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반려동물 애호가들을 위한 의료비 지원이나 물림 사고 대책, 비 애호가들에게 알레르기 문제 해결, 반려동물로 인한 소음이나 기타 배설물 처리 문제, 장례나 사체 처리문제등이 이제는 갈등을 벗어나 사회적 합의를 끌어낼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수원 화성 걷기 운동 본부 대외 협력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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