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이재형 의원이 아주아파트 현장을 찾아 안정성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뉴스영
(뉴스영 이현정 기자) 수원 광교신도시가 화려하게 성장하는 동안, 불과 몇 백 미터 떨어진 원천동 아주아파트는 무너질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준공 40년을 훌쩍 넘긴 이 아파트는 지하 침수와 벽체 균열로 사실상 ‘붕괴 직전’ 상태다. 주민들은 더는 행정만 바라보지 않고 스스로 재개발의 주체로 나서며, 오는 9월 6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도심복합개발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8일 현장을 찾은 주민들과 이재형 수원특례시의회 의원은 아파트 지하에 고여 있는 물과 갈라진 벽체를 직접 확인했다. 주민들은 “수중 모터로 물을 퍼내지 않으면 살 수 없다”며 “언제 무너질지 몰라 두렵다”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2025년 수원에 아직도 비가 오면 지하에 물이 차오르고 주민들이 직접 퍼내야 하는 아파트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라며 “이제는 근본적인 재개발 외에는 대책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의원이 비가 오면 정화조가 넘쳐나서 물을 빼야 한다는 지하실을 점검하고 있다./사진=뉴스영
이 절박한 상황 속에서 주민들은 직접 재개발 추진에 나섰다. 아주아파트 입구에는 ‘주민설명회 참여’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고, ‘아주대삼거리역 도심복합개발 운영위원회(위원장 박천형)’가 전단을 돌리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운영위원회는 최근 한국토지신탁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사업화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박천형 위원장은 “행정 절차와 주민 동의를 동시에 추진하는 만큼, 이번 사업은 다른 지역 노후 주거지 개발에도 중요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 구상안은 이미 마련돼 있다. 지난 7월 발표된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아주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49층 규모의 초고층 복합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동주택 1,316세대(분양·공공분양·공공임대 포함), 오피스텔 416실, 근린생활시설 3만7천㎡, 주차대수 2,465대를 갖춘 대규모 단지다. 특히 공공임대와 공공분양 물량이 포함돼 있어 단순한 민간 재건축을 넘어 주거 안정성과 공공성을 함께 고려한 개발로 평가된다.
관건은 주민 동의율이다. 전단에 명시된 동의 요건에 따르면 ▲사업시행자 결정 단계에서는 소유자 1/4 이상과 면적 1/2 이상, ▲최종 사업시행계획 인가 단계에서는 소유자 2/3 이상과 면적 1/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주민 참여 없이는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재형 의원이 경로당의 어르신들께 상황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영
이재형 의원은 간담회에서 “재개발은 늦으면 늦을수록 입주민 손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건설자재값과 인건비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앞으로 부담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민들도 “지금이 최적기”라는 말에 공감하며 설명회 참여 의지를 다졌다.
오는 9월 6일 오후 2시, 아주아파트 정문 앞 영락수원교회 3층에서 열리는 주민설명회는 사업 추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는 사업 절차와 구체적 개발 계획이 공유될 예정으로, 주민 동의율 확보가 최대 과제가 된다.
광교신도시의 화려한 스카이라인 뒤편에서, 40년 된 아주아파트는 여전히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사각지대다. 이는 단순한 민원이 아니라 수원시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도시 재생 과제다. 주민들이 말하듯 “늦으면 늦을수록 힘들어진다.” 지금이 바로, 재개발을 서둘러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