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시장이 공유냉장고의 음식을 확인하고 있다./사진=안양시
(뉴스영 이현정 기자) 안양시의 ‘공유냉장고’가 지역사회에 훈훈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달 초 다섯 번째 공유냉장고에 인근 시민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두유 5박스를 기부하면서 ‘두유’로 가득채워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첫 번째 공유냉장고에는 꽃집을 운영하는 주민이 음식을 자주 기부하면서 ‘꽃집천사’라는 별칭도 지어졌다.
이 밖에도 매번 짜장을 만들어서 공유냉장고에 기부하는 시민, 공유냉장고 인근 상인들의 정기적인 기부로 공유냉장고의 곳간이 따뜻하게 채워지고 있다.
이런 따뜻한 소식을 가득 담은 안양시의 ‘공유냉장고’가 현재 7호점까지 확대 운영되면서 더 많은 이웃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안양시의 ‘공유냉장고’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면서 기부자가 음식을 넣으면 관리자의 검수 후 냉장고에 비치하면 필요한 시민 누구나 1인당 1개까지만 가져갈 수 있다.
기부와 예비식 등으로 채워진 공유냉장고 내부 모습/사진=안양시
이렇다 보니 공유냉장고는 끼니 해결이 어려운 독거 어르신, 갑작스러운 경제위기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층, 사회와의 단절 속에 있는 은둔 청년들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먹거리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소중한 한 끼를 제공한다.
특히 석수1동 4호점의 경우 음식을 기부하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결성해 서로 지역 정보를 공유하고 봉사활동까지 이어가며, 단순한 먹거리 나눔을 넘어 주민 간 유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 회복의 장이 되고 있다.
공유 가능한 품목은 채소, 과일, 반찬류, 가공식품(통조림·음료수·반조리 식품 등), 빵·떡류 등이며, 안전을 위해 ▲소비기한이 지난 음식 ▲주류·약품·건강보조식품 ▲불량식품 ▲장기보관 식품은 공유할 수 없다.
각 냉장고의 관리자는 식품 검수와 함께 제조일을 표기하도록 한다. 또 냉장고 상태를 수시 점검해 소비기한이 지난 음식은 즉시 폐기하고, 매일 밤 10시 이후에 남아있는 음식을 폐기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지속협 사무국도 주 1~2회 현장 점검을 실시하며 위생·운영 상태를 관리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공유냉장고가 먹거리 복지 사각지대 해소 뿐 아니라 탄소 배출 저감, 지역 공동체 의식 회복까지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운영과 확대를 위해 시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