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한 식물자원 교환, 기술정보 등의 공유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양평군)
(양평=뉴스영 공경진 기자) 양평군이, ‘세미원’을 중심으로 국가정원 지정 절차를 본격화하며 수도권 대표 정원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세미원을 국가정원으로 승격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 단계별 로드맵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군은 오는 9월까지 세미원 전면부에 해당하는 1만4천㎡ 구역에 총 60억 원(도비 포함)의 예산을 투입해 시설개선사업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는 노후화된 진입부와 주차장을 전면 정비하고, 개방형 진입광장과 휴게시설을 갖춘 다목적 녹지공간으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광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세미원의 첫 인상부터 ‘정원다운 정원’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세미원 전경
이와 함께 2027년까지 두물머리 생태학습장과 가정천 일대를 세미원 구역에 편입하여 전체 면적을 약 60만㎡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이는 국가정원 지정 기준인 30만㎡를 훨씬 초과하는 규모로, 면적 요건 충족과 함께 생태·관광적 가치를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미원은 2019년 대한민국 지방정원 제1호로 지정된 이후, 연꽃을 비롯한 수생식물과 수목이 어우러지는 생태정원으로 자리잡아 왔다. 연간 180만 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으며, 인근 두물머리는 ‘한국관광 100선’에 7회 연속 선정될 정도로 수도권 대표 관광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러나 입장료 수입과 군의 출연금에 의존해 운영되면서 재정적 한계가 있어,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국가정원 지정이 절실한 과제로 떠올랐다.
두물머리 일원 정원 계획도
이에 양평군은 민선8기 핵심 정책과제로 세미원의 국가정원 승격을 내걸고, 관련 마스터플랜 수립과 ‘국가정원 지정 전략 및 로드맵 연구용역’ 발주, 국가정원 전담 추진단 구성 등 전방위적인 기반 조성에 나섰다. 또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는 식물자원 교환, 정원문화 기술 공유 등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정원문화 기반 마련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강화했다. 양평군은 세미원 운영에 필요한 각종 사항을 규정하는 조례를 제정해 행정의 명확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했고, 시민정원사 190명을 양성해 주민이 참여하는 정원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잇는 전국 최대 규모의 전통 배다리를 복원해 재개통식을 성대하게 치렀고, 두물머리 음악제를 개최해 2천여 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으며 지역 문화 콘텐츠로서의 잠재력도 입증했다. 그 결과, 세미원은 지난해 말 경기도의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2026년 제14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양평군, 세미원 배다리 개통식
전진선 양평군수는 “세미원과 두물머리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양평의 자연과 정원문화를 상징하는 핵심 자산”이라며 “2026년 정원박람회를 통해 양평이 자연·문화·관광이 어우러지는 글로벌 정원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정원 지정이 현실화되면 약 1조2천억 원 규모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으며, 최근 김선교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개최한 ‘공공정원 사진전’은 정원도시 양평의 위상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향후 정부 시행령 개정을 통해 세미원의 국가정원 지정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