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군포시 산본 로데오거리, 쇠퇴 원인과 활성화 방안 모색

뉴스영 공경진 기자 승인 2024.11.29 17:04 | 최종 수정 2024.11.29 19:11 의견 0
11월28일 오후 산본로데오거리(사진=뉴스영)

(군포=뉴스영 공경진 기자) 군포시의 대표 상권인 산본 로데오거리는 한때 지역 경제의 중심지로 다양한 상점과 먹거리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그 활기는 많이 사라졌다. 로데오거리를 둘러보면 곳곳에 빈 점포가 눈에 띄고, 상인들은 “손님이 줄어들어 문을 닫을까 고민 중”이라는 하소연을 자주 내놓는다. 군포시는 이러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로데오거리가 쇠퇴하게 된 원인으로는 대형 상업시설과 온라인 소비의 영향이 크다. 2020년 이후 인근 지역에 들어선 대형 쇼핑몰은 쇼핑뿐 아니라 영화관, 식음료 매장까지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로데오거리는 매장 구성이 오래되어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여기에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한민국 국민의 온라인 쇼핑 이용률은 78%에 달하며, 특히 30~40대는 가장 활발히 이용하는 연령층으로 나타났다. 로데오거리의 주요 고객이었던 이들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급격히 감소했다.

주차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군포시는 산본 로데오거리와 인접한 시청 인근에 주차타워를 건립하며 주차난 해소에 나섰다. 이 주차타워는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총 287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지만, 상권 중심부와 거리가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한 상인은 “손님들이 주차타워가 있는 줄도 모르거나, 거리가 멀어서 이용을 꺼린다”고 말했다. 주차타워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상권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홍보와 안내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산본 로데오거리에서 15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한 상인은 "예전에는 점심시간에 대기줄이 길었는데, 요즘은 빈자리가 더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외부 배달 플랫폼을 도입했지만, 높은 수수료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져 결국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한다. "상권 자체가 활기를 잃으니 손님들도 줄어들고,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포시는 산본 로데오거리만의 특색을 살린 활성화 전략을 도입해야 한다. 군포의 자연환경과 결합한 테마 마케팅이 효과적일 수 있다. 로데오거리를 산책하기 좋은 문화 거리로 조성하고, 매장마다 군포만의 스토리를 담은 콘텐츠를 제공해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물주와 협력한 ‘착한 임대인 운동’이나 공실 점포 활용 프로젝트도 제안된다. 공실 공간을 예술가들에게 임대해 갤러리나 소규모 공방으로 활용하면 지역민의 발길을 다시 로데오거리로 돌릴 수 있다.

청년 창업자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초기 창업 지원금을 확대하거나, 매장 임대료를 일정 기간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마케팅도 필수적이다. 모바일 쿠폰 앱을 통해 방문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무료 Wi-Fi와 QR코드를 활용한 이벤트를 도입하면 젊은 세대의 발길을 끌어올 수 있다.

산본 로데오거리의 활성화는 단순히 상인과 행정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정기적인 플리마켓, 문화 행사 등을 통해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행사를 늘릴 수 있다면 지역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것이다. 쇠퇴하는 로데오거리를 다시금 군포 경제의 중심지로 되살리기 위해 군포시와 시민이 함께 움직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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