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 산본로데오거리

(군포=뉴스영 공경진 기자) 군포시는, 수도권의 교통 요충지로, 지리적 이점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고등교육 인프라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세대학교가 유일한 대학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인근 도시로 진학하거나 이주하며 지역 경제와 상권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족한 부지로 전통적인 캠퍼스 설립이 어려운 군포시는 글로벌 사례를 참고해 도심형 분산 캠퍼스 모델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다.

군포시의 고등학교 졸업생 대다수는 안양, 수원, 서울 등 외부 도시로 진학한다. 이는 지역 내 청년층 유출을 가속화하며, 지역 경제와 상권 위축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청년층 유출로 인한 소비 감소와 경제적 악영향은 지역사회의 활력을 저하시킨다. 군포시에 대학을 설립하는 것은 단순히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청년들이 지역 내에서 학업과 취업을 이어가며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맨해튼 내 여러 건물을 임대 혹은 매입하여 운영중인 뉴욕대학교

해외 사례에서는 군포시가 참고할 만한 도심형 대학 모델이 존재한다. 뉴욕대학교는 맨해튼 도심 내 여러 건물을 임대하거나 매입하여 강의실과 기숙사, 연구소를 분산 배치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넓은 부지가 필요하지 않으며, 도시와 대학이 자연스럽게 공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보스턴대학교 또한 도심형 대학으로, 캠퍼스를 도시 곳곳에 분산 배치하며 상권 활성화와 창업 지원을 통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는 군포시가 도심형 대학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군포시는 군포역과 금정역 인근의 유휴 공간뿐만 아니라 산본역 로데오거리도 도심형 분산 캠퍼스 모델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산본역 로데오거리는 이미 상업적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 상권이 형성되어 있다. 기존 상업 공간 중 일부를 강의실, 연구소, 학생 지원센터로 리모델링한다면, 대학 캠퍼스와 상권이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로데오거리의 특성을 살려 청년층이 학업과 여가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조성한다면, 군포시는 지역 활성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다.

제조업과 물류산업이 발달한 군포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직업 전문학교와 연구 중심 대학 설립을 통해 지역 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 특히 제조업과 연계한 실습 중심 학과나 의왕 물류단지와 협력하는 물류 특화 과정은 군포시가 가진 산업적 강점을 살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산본역 로데오거리와 같은 도심 상권을 캠퍼스 생활권으로 포함하면,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대학 설립은 군포시에 경제적·사회적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대학생 한 명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금액은 연간 약 1,200만 원으로 추산되며, 천 명의 학생이 유입된다면 약 120억 원의 지역 소비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상권 활성화로 이어져 주변 카페, 서점, 식당 등이 활기를 띠고, 창업 및 연구개발 생태계가 조성되는 긍정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뉴욕대학교와 보스턴대학교 사례에서도 이러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듯, 군포시는 도심형 캠퍼스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청년 유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군포시는 안양시와 의왕시 등 인접 도시와의 협력을 통해 교육과 산업이 융합된 허브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안양 IT 기업과 협력한 소프트웨어 중심 학과와 의왕 물류단지와 연계한 물류 특화 과정은 군포시와 인근 도시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지역 간 협력은 군포시가 수도권 서남부의 중심지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대학 설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적 실행 방안이 필요하다. 주민 설문조사와 공청회를 통해 대학 설립의 필요성과 기대 효과를 설명하고, 주민들의 기대와 우려를 구체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정부와 민간 기업의 투자 유치도 필수적이며, 초기 설립 비용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정책적 로드맵이 마련되어야 한다.

군포시는 도심형 분산 캠퍼스 모델을 통해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지역 경제와 교육을 연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대학을 설립하는 것을 넘어, 군포시가 수도권 서남부의 교육과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대학 설립은 군포시가 청소년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고, 외부 인구를 유입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첫걸음이다. 군포시는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군포시의 결단이 지역 사회와 청소년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