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 꼭 완벽할 필요는 없다."

김영식 기자 승인 2021.10.18 11:53 의견 0
더 CJ컵 @ 서밋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가 18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게티 이미지 for 더 CJ 컵]

(뉴스영 = 김영식 기자) '더 CJ컵 @ 서밋'에서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 합계 25언더파 263타를 쳐 PGA 투어 통산 20승을 차지한 로리 매킬로이의 인터뷰 내용.

PGA투어: 2021 더 CJ 컵 우승자 Rory McIlroy를 모신다. 오늘 라운드에 대해서 이야기해 달라. 통산 20승 소감도 부탁한다.

로리 매킬로이: 오늘 시작할 때 Rickie가 2타차 앞서고 있었다. 누군가 한 명은 오늘 타수를 많이 줄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 선수가 콜린 모리카와였다. 14언더파에서 시작해서 24언더파를 기록했다.

기회가 예상되는 그런 날이었다. 버디 퍼트도 기록할 수 있고 파 5홀에서 이글 기회도 잡아낼 수 있는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날이었다.

특히 전반 9홀에서는 리더 보드를 보려 하지 않았다. 후반부에서 14번 홀에서 이글을 하고 나서 확인했고 그 시점에서 내가 2타차 선두였다.

이번 주 내내 잘 쳤다. 최고점이었던 어제 10언더파를 기록했고 오늘은 뒤이어 탄탄한 라운드를 펼쳤다. 오늘 파 4홀에서 보기 하나를 범했는데 사실 퍼팅을 못 한 건 아니었다. 그 홀에서 쓰리 퍼트를 했는데 두 번째 퍼트가 나쁜 퍼트이기보다는 그린을 좀 잘못 읽었다.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정말 안정적인 플레이를 했고 꾸준히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려 노력했고 다행히 우승을 할 만큼 충분한 버디 기회를 만들어내고 잡았다.

Q. 오늘 가장 중요한 샷은?

로리 매킬로이: 사람들은 경기를 돌아보고 14번 홀에서 퍼팅이 가장 중요한 샷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내게 가장 중요했던 샷은 10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이다. 아마도 기술과 운이 다 작용한 샷일 것 같은데 업 앤 다운을 해서 파를 적어냈는데 이 샷이 모멘텀을 잃지 않게 해 주었다. 지난 몇 달 잘 안 되던 부분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오늘과 라운드에서는 상당히 중요하다. 10번 홀에서 파를 지켜서 11번 홀에서 5번 아이언 샷도 잘 치고 12번 홀에서 좋은 티 샷으로 버디를 잡아낼 수 있었다. 그 홀에서 파를 지켜냈기 때문에 이어진 두어 개의 홀에서 무리를 할 필요가 없었고 그게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Q. 모리카와 선수가 추격해오고 있다는 것을 언제 알았나.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쳤나.

로리 매킬로이: 14번 홀에서 이글을 하고 나서 우측에 리더 보드가 보여서 확인했다. 22언더파인 상태에서 마지막 홀 플레이 중이었고 그 시점에서 내가 3타차로 앞서고 있었다. 그 후에는 16번 홀을 내려가면서 리더 보드를 확인했는데 마지막 홀을 이글을 잡아냈더라. 그때 남은 경기 동안 좋은 샷을 치고 안정적으로 파를 잡아내야겠다고 생각했고 생각한 대로 실행할 수 있었다.

Q. 통산 20승이다. 어떤 의미를 가진 숫자인가.

로리 매킬로이: 꽤 의미가 많다. 투어 평생 회원권을 획득하기 위한 요건을 충족시킨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물론 아직 투어에서 2년 정도 더 활동해야만 실제로 평생 회원권을 획득할 수 있다. 내가 34살이나 35살이 되면 투어 출전 최소 기준 등에 구애받지 않고 일정을 잡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때가 되면 아이들도 학교에 다니고 집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싶을 수도 있으니 더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대회 출전 등에 대해서는 선택할 수 있지만 그런 수준에서 한다면 더 좋고 부담도 덜 될 것 같다.

Q. 이렇게 우승을 한 적이 있다. Quail에서 첫 우승을 했을 때도 3라운드 들어갈 때 선두를 9타차 쫓고 있었는데 주말동안 타수를 많이 줄였다. 그런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상기시킬 필요가 있는가.

로리 매킬로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2일 동안 9언더파를 기록하고 최고의 플레이를 한 것 같지는 않았다. 놓친 기회도 있었고 첫날은 트리플 보기도 범했다. 물론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제 10언더파를 기록하고 우승 조에 들어갔다. 어제 사실 힘든 작업을 다 했다고 본다. 오늘은 적당한 압박감을 가지고 페어웨이를 지키고 그린을 적중시키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만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우승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Q. 통산 20승은 대단한 기록이다.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는데 앞으로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로리 매킬로이: 시즌을 이렇게 좋게 시작해서 매우 좋다. 향후 4주간은 특별한 계획이 없다. 두바이 가기 전 집에서 4주 보낼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기량을 더욱 갈고닦을 수 있는 시간이다.

지난 몇 달처럼 열심히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노력한 것에 비해 충분히 실력을 발휘 못 한 것 같다. 연습하는 것들을 조금 더 잘할 필요가 있다. 연습할 때도 실전에서도 조금 더 잘해야 된다.

이번 주에 이르기까지 레인지에서 내가 하는 모든 것을 머릿속에 그리려고 했다. 모든 샷, 드로우 샷, 페이드 샷, 탄도가 높은 샷 낮은 샷 등을 시각화 하려고 했다. 이것저것 시도해 봤다. 레인지에서 그렇게 할수록 코스에서도 그렇게 하는 것이 익숙해진다. 그게 바로 골프이다. 즉 샷을 구사해야 한다. 결국에는 샷이다. 때로는 너무 완벽한 플레이를 하려고 하다 보면 이러한 사실을 잠시 간과한다.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 꼭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이번 주 대회가 잘 보여주었다.

Q. 통산 20승은 대단한 성취이다. 아마추어 선수였을 때도 경력이 화려했고 사람들의 기대가 컸다. 프로로 전향한 뒤 스스로에 대한 기대가 어떠했는가? 많이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는가? 즉 우리가 17살의 로리 맥길로이에게 32살에 통산 32승을 기록할 것이냐고 이야기 했다면 로리는 어떻게 반응 했을까?

로리 매킬로이: 좋은 것 같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지 않은가?

2007년에 프로로 전향했고 그해 연말에 Australian Masters 출전했다. European Tour 출전권을 획득했다. 첫 이틀 동안 Aaron Baddeley랑 함께 플레이했다. 다시 확인해 봐야겠지만 그 당시 그는 세계 랭킹 18위였다. 그 당시 나는 생각했었다. “이 선수가 세계 18위 선수구나.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번 대회 시작할 때 제가 세계 랭킹 14위였다. 내가 언제 은퇴할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처음 프로 세계에 입문했을 때 Aaron Baddeley와 이틀간 플레이했던 순간들이 기억난다. 우리 둘 다 좋은 플레이를 했다. 그 당시 Aaron은 좋은 해를 보내고 있었다. 세계 랭킹 18위였고 18살이었던 나는 그를 우러러봤다. 그리고 나도 그와 같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질문에 대해 답을 하자면 나는 프로로 전향해서 커리어를 처음 시작했을 때 목표가 세계 랭킹이 20위 안에 드는 것이었다. 처음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것을 재정립하고 목표도 재설정해야 한다. 계속 전진하기 위해서 그렇게 해야 했다. 그냥 멈춰 서 있을 수 없다.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골프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니냐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골프는 계속 앞으로 전진해 나가는 것이다. 다음 대회가 기다리고 있어서 계속 발전하기 위해서 늘 노력해야 한다. 프로 전향했을 당시 통상 20승은 요원한 꿈이었을 것이다. European Tour 우승까지 포함하면 커리어 통산 30승인 것 같다. 지금까지는 꽤 좋은 커리어를 쌓은 것 같다.

Q. 오랫동안 선두권에 못 들었던 선수들이 다시 선두 경쟁을 하는 것을 보았다. 리키가 다시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게 되었는가?

로리 매킬로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우승이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 모두 그의 플레이를 봤다. 오늘은 조금 경기가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안 풀렸지만 그래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만 하다.

리키는 친한 친구이다. 리키가 잘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오늘도 그의 경기를 관심 가지고 옆에서 지켜봤다. 조금 느슨했던 샷들고 있었지만 11번 홀에서 5번 아이언 샷을 보면서 확신했다. 정말 멋진 샷이었다. 그리고 우승 기회가 있어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을 텐데 마지막 라운드 경기고 정말 잘 플레이했다. 다시 감이 살아나는 것 같다. 11번 홀의 그 하나의 샷만 봐도 정말 완전한 정석 샷이었다. 그런 샷을 계속할 수만 있다면 본인이 원하는 경지에 도달할 것 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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