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가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사진=KPGA
(뉴스영 김동윤 기자) 김재호가 ‘2025 렉서스 마스터즈(총상금 10억, 우승상금 2억)’에서 연장 1차 승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에 첫 우승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재호는 2일 경기도 여주시 소재 페럼 클럽 동,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버디 2개, 보기 5개를 쳐 3오버파 75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최진호, 황중곤, 이유석과 연장전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김재호는 “나이가 들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체력적으로나 힘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가끔 집중력이 한 번씩 흐트러지는 경우가 있고 점점 예전보다 우승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재호는 정규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46야드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이유석, 황중곤, 최진호에 이어 마지막 연장 승부 열차에 올라탔다. 우승 기회를 얻은 김재호는 첫 연장에서 세 번째 샷을 홀과 약 20센티 거리에 붙였고, 버디 퍼트를 홀로 밀어 넣으며 17년 만의 감격스런 우승을 차지했다.
김재호가 우승을 확정짓자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고 있다./사진=KPGA
연장에서 김재호는 “투온 시도를 하기 쉬운 위치로 보내겠다고 생각하고 티샷을 했는데 생각보다 티샷 탄도가 높게 나와 바람을 타고 왼쪽으로 갔다. 레이업 하는 방법 밖에 없어 피칭 웨지와 9번 아이언을 고민하다 피치 웨지를 잡고 친 것이 딱 맞아 떨어졌다”며 “연장전에 간 선수 중 1명은 버디에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기뻐하기 보다는 계속 다음 플레이를 생각했던 것같다”며 연장 승부 상황을 떠올렸다.
김재호의 우승은 KPGA 투어 데뷔 이후 17년 만에 우승으로 그 감동은 주변 동료와 갤러리들에게까지 전해졌다.
KGP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김재호는 2008년 KPGA 투어 데뷔 후 210번째 대회 출전 만에 우승이다. 김재호의 우승은 43세 9개월 4일 만인 2025 시즌 KPGA 투어 최고령 우승으로 기록됐고, 역대 KPGA 투어 9번째 최고령 우승 기록에 올랐다.
김재호가 가족과 함께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사진=KPGA
이번 우승으로 김재호는 “친한 동료들에게 많이 이야기하는데 PGA 챔피언스투어 가는 것을 목표로 이야기한다. 이번에 큐스쿨이 없어졌다고 해서 일본이나 아시안투어 시니어투어에 도전해야 할 것 같다”며 “죽을 때까지 골프를 치는 사람이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이 우승 전까지 김재호는 제네시스 포인트 69위, 상금순위 62위에 머물러 2026년 투어 시드 확보를 위해 중요한 경기였다. 김재호는 이 대회 우승으로 KPGA 투어 시드 2년(2026~2027년), 제네시스 포인트 1,000포인트를 획득했다.
한편 2025 시즌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에 옥태훈이 확정됐다.
생애 첫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는 옥태훈은 이번 시즌 19개 대회 출전해 우승 3회 포함 톱10 10회 진입 및 17개 대회서 컷통과를 기록해 ‘KPGA 투어챔피언십 in JEJU’결과와 관계없이 수상을 확정했다.
옥태훈이 1번 홀 티잉그라운드에세 갤러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KPGA
옥태훈은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 대회 최종라운드에 경기력이 좋지 않아 조금 시무룩하기는 하지만 ‘제네시스 대상’이라는 타이틀을 태어나서 받게 돼 영광이다”라며 “‘제네시스 대항’을 탈 수 있음에 감사하고 더욱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옥태훈은 보너스 상금 2억 원, 제네시스 차량, PGA투어 큐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 2026년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출전권, KGPA 투어 시드 5년, DP월드투어 시드 1년 등의 ‘제네시스 대상’ 특전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