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갑작스러운 추위로 '심근경색'발병률↑..."골든타임 치료 중요"

- 기온 떨어지면 혈관 수축하고 혈압 높아 심근경색 발병 확률 증가
- 한번 손상된 심근은 회복 어려워 최대한 빨리 병원에 와야

뉴스영 변영숙 기자 승인 2024.11.07 13:28 | 최종 수정 2024.11.07 13:30 의견 0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김찬준 교수/사진=의정부 성모TV


(의정부=뉴스영 변영숙 기자) 갑작스러운 추위로 인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 '심근경색'이다. 갑자기 내려간 기온으로 혈압을 상승해 심혈관계에 큰 부담이 가하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심근경색의 예후와 그에 대처하는 법을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김찬준 교수에게 듣는다.

□심근경색과 협싱증... 대표적인 심장질환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김찬준 교수는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약 1.3mmHg, 이완기 혈압은 0.6mmHg 올라간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월별 심근경색 환자 수를 보면 기온이 내려가는 10월부터 1월까지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추위로 인해 우리 몸의 혈관이 수축하며 혈압이 상승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관이 갑작스럽게 막히거나 좁아져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인해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중증 상태이다. 마치 차량의 연료관이 막혀 엔진이 멈추는 것과 같은 원리로, 심장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심근경색과 협심증은 모두 동맥경화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차이가 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혈액 공급이 줄어들어, 운동할 때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통증이 일어나는 상태이다. 반면 심근경색은 혈관이 막혀 혈액 흐름이 차단되고, 이로 인해 지속적인 통증과 함께 심장 근육이 심각하게 손상된다. 특히 평소 별다른 협심증 증상이 없던 사람도 갑작스럽게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성이 크다.

진료 중인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김찬준 교수/사진=의정부 성모TV


□심근경색 대표적 증상과 예방법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다. 만약 이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을 가진 경우, 가슴 통증 외에도 두통,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심근경색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는 지체하지 말고 119에 연락해 응급실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근경색 발생 후 병원에 오는 시간이 늦어지면 심장 근육 손상이 심각해져 회복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요인들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주요 원인을 조절하고 금연, 절주, 저염식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급격한 기온 변화가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치므로, 따뜻한 옷을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실내외 온도 차가 심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김찬준 교수는 “심근경색이 의심되면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119에 신고하여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심장 근육이 손상되면 회복이 어려워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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