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가 가평군 호우피해 지역을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사진=경기도


(뉴스영 이현정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가평군에 대해 “신속한 복구와 구조가 최우선”이라며, 피해 발생 하루 만에 현장을 직접 찾았다. 김 지사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가평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즉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20일 오전 가평군 상면 대보교 일대 호우 피해 현장을 둘러본 뒤 “현장을 보니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복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격리 지역과 연락이 끊긴 이들을 먼저 찾아 구조하는 데 도의 모든 자원을 투입해달라”고 지시했다.

현장 방문 직후 김 지사는 도 차원의 비상대응체계를 즉각 가동했다. 경기도는 이날 가평 조종면 행정복지센터에 ‘경기도-가평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인명 구조와 응급 복구, 이재민 지원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통합지원본부는 행정1부지사가 본부장을 맡고, 안전관리실장과 자연재난과장이 각각 부본부장과 총괄반장으로 활동한다. 실국 11곳이 구조반, 이재민구호반 등 4개 반으로 나뉘어 투입된다.

김 지사는 같은 날 윤호중 장관과의 통화에서 “현장 상황이 심각하다. 피해액 산정을 기다릴 게 아니라 명백한 추정 피해만으로도 선포가 가능하다”며 “속도감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윤 장관은 “오늘 중으로 조사팀을 파견하겠다”고 답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도 “피해 규모가 요건을 충족하는 지역은 절차를 단축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동연 지사가 가평군 호우피해 지역을 방문해 상황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경기도■


앞서 김 지사는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피해 현황을 보고받고, 실종자 구조와 누락된 피해지역 수색을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전 시군에 ‘도지사 특별지시사항’을 내려 ▲고립·매몰자 구조 최우선 ▲중장비 총동원 ▲현장공무원 안전 확보 ▲피해 누락 방지 등을 강조했다.

가평에는 19일 오후부터 예상치의 최대 4배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19일 0시부터 20일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포천 209mm, 가평 197mm, 의정부 178mm에 달했다. 특히 포천에선 시간당 104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관측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가평군에서는 20일 현재 사망자 2명, 실종자 9명이 발생했다. 전기와 통신 두절로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경기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비상 3단계로 격상해 대응 중이다.

경기도는 아울러 도내 고가도로와 옹벽 등 취약 구조물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17일부터 시작된 점검에서는 현재까지 280곳이 확인됐으며, 화성 동탄역 인근 옹벽에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 해당 주차장은 21일까지 출입이 통제된다.

김 지사는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은 어떤 정책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며 “도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