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외상환자를 닥터헬기에 인계하는 모습/사진=경기도
(뉴스영 이현정 기자) 중증외상 환자의 골든타임을 지켜내는 경기도 닥터헬기가 6년여 간 총 1,843건 출동, 1,804명의 생명을 살리며 ‘하늘 위 응급실’의 진면목을 입증하고 있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아주대학교병원과 협력해 2019년부터 닥터헬기를 정식 운항하고 있으며, 2025년 6월 기준 누적 출동 건수는 1,843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2024년)에는 연간 573건 출동으로 전국 8대 닥터헬기 중 최다 실적을 기록하며 압도적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경기도 닥터헬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4시간 365일’ 상시 운항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야간·심야 응급 상황까지도 즉각 대응하는, 전국 유일의 항공 응급의료 자산인 셈이다.
닥터헬기는 대동맥 파열, 복부·흉부 손상, 골반 골절 등 중증외상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최적화된 항공 이송수단이다. 외상외과 전문의가 탑승하고, 심전도 모니터·자동 심장압박장치·인공호흡기 등 고급 응급장비를 갖추고 있어, 환자에게는 하늘 위에서 곧바로 생명유지 치료가 시작된다.
응급 상황에서의 구조력도 눈에 띈다. 지난 3월 이천에서 교통사고로 비장 파열과 장간막 동맥 손상을 입은 50대 여성이 사고 발생 28분 만에 닥터헬기로 현장에 도착, 곧장 아주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고 생명을 건졌고, 6월 안성에서는 흉부 대동맥 손상이 의심된 30대 남성이 사고 54분 만에 병원 도착 후 시술을 받아 회복 중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이송된 환자 중 절반 이상(51%)이 교통사고 피해자였으며, 추락·미끄러짐(28%), 부딪힘(9%) 등이 뒤를 이었다. 출동 지역은 화성 120건, 이천 90건, 평택 79건으로, 고속도로 교통량과 산업시설 밀집도 등 지역 특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출동 결정은 119종합상황실과 아주대병원 항공의료팀이 협업해 기상 조건, 현장 접근성, 환자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뤄진다. 탑승 의료진은 현장에 도착한 즉시 산소 공급, 출혈 제어, 수액 주입 등 생명유지 처치를 시행해 환자의 상태를 안정시킨다.
경기도는 닥터헬기의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위험 산업지역을 중심으로 ‘인계점(환자 인수·인계 지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평택 LG전자 디지털파크,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 단지, 김포~파주 간 고속국도 건설현장 등에 신규 인계점을 지정해, 산업재해나 대형 사고 발생 시 닥터헬기의 신속 대응 기반을 강화했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경기도 닥터헬기는 하루 24시간, 시민 생명을 지키는 하늘 위 응급의료체계로서 여름철 외상 사고가 잦은 시기에는 특히 그 가치가 극대화된다”며 “앞으로도 응급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골든타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