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영 김영식 기자) 락(Rock) 음악과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느끼고 싶은 음악 팬들에게 환영할 만한 인디밴드 락페스티벌이 열렸다.
경기도·파주시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이하 인뮤페) 2024’이 12일과 13일 이틀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원에서 개최됐다.
공연은 12시부터 21시 40분까지 각 팀마다 30분씩 또는 50분씩 공연이 이어졌다. 두 개의 무대가 마련돼 한 팀의 공연이 끝나자 마자 바로 옆 무대에서 공연이 시작돼 쉴 틈 없이 락의 세계로 빠져든다.
관객들은 이미 헤드뱅잉과 두 팔을 위로 뻗고 음악에 맞춘 그루브를 장착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오직 락 분위기에 맞을 준비를 마쳤다.
공연 팀의 공연이 이어질 때마다 무르익은 분위기는 관객을 무대앞으로 이끈다. 소란스럽게 들리던 음악이 익숙해지면 함께 모인 관객과 한 팀이 돼 소리지르며 자연스럽게 음악에 내 몸을 맡긴다.
남녀노소 세대를 가릴 것 없고, 락의 장르도 전통 밴드에서 아이돌 밴드, 국내밴드와 해외밴드 모두가 한 몸이 된다.
이날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 앞 스탠딩 자리에서 즐기는 열성 팬과 뒤로 행렬을 이룬 초보입문자들이 함께 껑충껑충 뛰며 에너지를 발산했다.
관객의 호응에 참여 밴드들의 몸짓과 목소리는 힘이 실리고 연주는 극에 달한다.
10시간 가량 페스티벌을 즐기는 팬들은 지칠 줄 모르고 공연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셔틀과 각자 차량에 몸을 싣는다.
'인디밴드'가 쉽게 다가오지 않아 관심 밖의 문화라고 생각하는 초보 팬들은 피크닉존과 주최측에서 마련한 테이블에서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공연을 관람하며 친숙해지면 된다.
피크닉존에서는 돗자리를 깔고 각자 마련한 음식과 음료를 먹고 마시며 편안하게 분위기를 즐겼다.
캠핑과 음악을 동시에 즐기는 부지런한 음악팬들은 간편한 김밥과 만두, 과일 등을 준비해 신나는 음악과 행복한 식사를 즐긴다.
음식을 준비 못해도 아쉬워하지 마라. 주최측에서 준비한 푸드트럭은 흑백요리사 출연진에 못지않은 맛을 자랑해 저렴하면서 맛까지 챙길 수 있다.
아직은 어색할지 모르는 인디음악 페스티벌은 '경기인디페스티벌'과 어우러지면서 한 층 더 성숙해지고 있다.
공연 밴드 중 크라잉넛의 멤버는 "파주에는 민원이 없다고 들었다"면서 "북한에서 민원이 들어올 때까지 놀아보자"며 흥을 돋았다.
한편 이날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했다. 합정역에서 20분 간격, 문산역은 10분 간격으로 운영하고 유료셔틀버스는 수원역, 서현역 등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운행했다.
라인업으로는 ‘인뮤페 2024’ 첫째 날인 12일에는 새롭게 섭외된 AKMU 이찬혁을 포함해 YB, 노브레인, 쏜애플, 터치드, ADOY(어도이), 1DB(원디비), 왓에버댓민즈, 그리고 지난해 인디스땅스 우승팀 더픽스가 출연. 둘째 날인 13일 라인업에는 밴드 원위(ONEWE)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김수철, 크라잉넛, 소란, 메써드, 크랙샷, 카디, 솔루션스, 보수동쿨러, 롤링쿼츠, 코토바, 신스네이크, 악단광칠이 무대에 올랐다.
또한 첫째 날에는 Littlefingers(리틀핑거스, 인도네시아)와 Television_Off(텔레비전오프, 태국)가, 둘째 날에는 V.O.B(브이오비, 인도네시아)와 Vitalism(바이탈리즘, 브라질)등 해외 밴드도 초청됐다.
경기도는 일회용품 규제를 선도하는 지자체인만큼 이날 푸드 트럭에서 판매되는 용기는 다회용 용기를 사용해 일회용품 없는 공연을 만들었다. 다만, 공연장의 관람객이 흙바닥에서 뛰다 보니 먼지가 많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많았다.
인뮤페는 국내외 인디 뮤지션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인디신(Scene)에서 활동한 선후배 뮤지션의 화합을 통해 인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음악 축제로 2021년부터 개최됐다.
저작권자 ⓒ 뉴스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